미 공화당원 3분의1 "테일러 스위프트, 바이든 대선 지원 정부공작과 연관돼"

      2024.02.15 07:25   수정 : 2024.02.15 07:2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 공화당원 3명 가운데 1명이 팝가수 테일러 스위프트를 둘러싼 근거없는 음모론을 믿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CNN은 14일(이하 현지시간) 공개된 몬머스대 여론조사에서 공화당원 약 3분의1이 스위프트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올해 대통령 재선을 위한 은밀한 정부 공작과 연관이 있다는 음모론을 믿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같은 음모론은 이번 슈퍼볼을 앞두고 우파 진영 미디어에서 확산됐다.



이 음모론에 따르면 이번 슈퍼볼 우승팀인 캔자스시티 프로미식축구팀 치프스의 트래비스 켈시와 스위프트가 사귀는 것이 정부의 광범위하고 은밀한 심리전 계획의 일환에 따른 공작의 결과다.

음모론에 따르면 11일 캔자스시티가 슈퍼볼에서 우승하면서 스위프트 추종자들 규모를 더 불리고, 이에따라 바이든이 올해 대선에서 승리하게 된다.

스위프트가 2020년 대선 전 바이든 지지를 표명하고, 지난 수년간 자신의 팬들에게 바이든에게 투표하라고 부추긴 것이 음모론의 발단이 됐다.

몬머스대 여론조사연구소장 패트릭 머레이는 성명에서 "테일러 스위프트 심리전 음모론은 (도널드) 트럼프 (전대통령) 지지자들 상당수 사이에서 확고한 뿌리를 내리고 있다"고 우려했다.

머레이는 "이번 여론조사 전에 이같은 음모론을 들어본 적이 없는 이들도 상당수가 이런 생각이 신뢰할만하다고 답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2024년 선거에 온 것을 환영한다"며 선거가 음모론이 판치는 장이 됐음을 한탄했다.

미 성인 902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46%는 이 음모론을 들은 적이 있다고 답했고, 18%는 이 음모론을 믿는다고 밝혔다. 특히 설문에 응한 공화당원 가운데 32%는 이 음모론이 개연성이 있다고 답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음모론이 설득력이 있다고 답한 이들 가운데 42%는 여론조사 전에 이 음모론을 들은 적이 없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바이든을 싫어하거나, 음모론에 쉽게 빠지는 이들이 많다는 점을 시사한다.

한편 트럼프 자신도 스위프트를 압박하고 있다.


그는 소셜미디어에 스위프트가 바이든을 지지하면 트럼프에게 '불충'을 저지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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