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갈등, 손흥민 탓이라는 中매체.."탁구로 결속력 다질 수 있어"

      2024.02.15 09:45   수정 : 2024.02.15 09:4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내 불화가 드러난 가운데 중국의 한 매체가 그 원인이 '탁구를 못하게 한 손흥민'이라고 지적해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 매체 소후닷컴은 지난 14일 영국 더선의 보도를 인용해 "한국 대표팀의 4강전 패배 이유는 경기를 앞두고 벌어진 내분으로 인한 결속력 저하이며 경기 직전에 내홍을 겪은 것은 해서는 안 될 실수였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대표팀 선수들의 다툼을 두고 손흥민의 잘못으로 몰아갔다.

소후닷컴은 "이강인의 말처럼 탁구를 통해서도 결속력을 기를 수 있다"라며 "단순히 함께 밥을 먹는 것만으로 관계가 좋아지지는 않는다. 손흥민의 이런 행동은 끝내 대가를 치렀다.
베테랑인 손흥민답지 않았다"라고 했다.

해당 보도를 두고 누리꾼들은 "탁구를 치고 안 치고가 문제가 아니다. 주장의 말을 무시한 게 문제다" "이강인을 중국에 보내자" 등의 댓글을 달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대표팀 내 불화설은 영국 매체 '더선'의 지난 13일(현지시간) 보도로 처음 알려졌다. 이 매체는 "토트넘의 스타 손흥민이 아시안컵 탈락 전날, 팀 동료와 몸싸움을 벌여 손가락이 탈구됐다"라고 보도했다.

실제로 손흥민은 지난 6일 한국과 요르단의 아시안컵 준결승전에 오른손 검지와 중지에 테이핑을 한 채 나왔다.

매체에 따르면 사고는 준결승을 하루 앞둔 저녁 식사 자리에서 벌어졌다. 당시 이강인 등 젊은 선수들이 탁구를 치기 위해 저녁을 빨리 먹고 자리를 뜨려고 하자, 손흥민은 팀 결속을 다지는 식사 자리를 빨리 떠나는 것을 못마땅해했다.

더선은 "손흥민이 선수들에게 돌아와서 앉으라고 했지만 일부 선수가 무례하게 이야기했다"라며 "순식간에 다툼이 벌어졌고, 동료들이 뜯어말렸다. 이 과정에서 손흥민이 손가락을 심하게 다쳤다"라고 설명했다.

매체는 "탁구를 치려고 일찍 자리를 뜬 어린 선수 중에는 이강인(파리생제르맹)도 있었다"라고 언급했다.

논란이 커지자 이강인은 이날 자신의 SNS에 사과문을 내고 "언제나 저희 대표팀을 응원해 주시는 축구 팬들께 큰 실망을 끼쳐드렸다. 정말 죄송하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 앞장서서 형들의 말을 잘 따랐어야 했는데, 축구 팬들에게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리게 돼 죄송스러울 뿐이다. 저에게 실망하셨을 많은 분들께 사과드린다"라며 "축구 팬들께서 저에게 보내주시는 관심과 기대를 잘 알고 있다.
앞으로는 형들을 도와서 보다 더 좋은 선수, 보다 더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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