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강군의 자신감을 가지라’ 고양 "공병부대 지방 건설 총동원" 명령

      2024.02.15 15:43   수정 : 2024.02.15 16:0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월 말 열린 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인민군대 동원 명령에 서명한 데 이어, 후속 조치로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가 전문 공병부대를 지방 건설장에 동원하라는 명령을 하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는 15일 북한 내부 군 소식통을 인용해 전날 “육·해·공군 군단·사령부·훈련소 전문 공병 구분대를 인근 지방 건설장에 동원하라는 지시 사항이 담긴 총참모부 일반 행정 명령이 지난 7일 전군에 하달됐다”고 전했다.

앞서 김정은은 당중앙위원회 제8기 제19차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지방공업혁명을 일으킬 데 대한 결정 관철 투쟁에 인민군부대들을 동원할 데 대하여’라는 당중앙군사위원회 위원장 명령에 친필 서명하고 이를 총참모장에게 직접 전달한 바 있다.

그로부터 약 2주 만에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행정 명령이 전군에 내려진 것이란 얘기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총참모부는 함경북도 지방건설에 9군단과 해군 6·7전대, 공군 한 개 전단, 함경남도 지방건설에 7군단과 해군 3전대, 공군 한 개 전단, 한 개 훈련소 부대 명칭을 지정해 동원 지시를 내렸다.

이어 소식통은 총참모부는 공병부대 지방 건설 총동원령을 내리면서도 현재 진행 중인 동기훈련을 소홀히 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총참모부는 또 지방공장 건설에 동원할 공병 인원이 부족한 경우 중대·대대급에서 인원을 차출해 건설 구분대를 임시 조직하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신병훈련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신병 훈련소 부사관들은 인원 차출에서 제외하도록 했다
총정치국은 이번 총참모부의 명령 하달에 발맞춰 각 부대 정치부를 통해 ‘핵강군의 자신감을 가지라’는 내용으로 교양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소식통은 전쟁 불사 분위기 조성으로 긴장감을 최대로 끌어올려 내부 결속을 꾀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총정치국에서는 인민 생활 향상과 직결된 지방공장 건설의 중대한 사명을 인민군대에 맡겨주신 당 중앙의 신임에 실천으로 보답해야 한다는 앞뒤가 안 맞는 선전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일부 군인들은 ‘지방건설 10년 목표면 군사복무 전 기간 건설만 하다가 제대되겠다’며 어처구니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핵·미사일 부대만으로 전쟁하면 되겠다"는 비꼬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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