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보 거래소 이사장 "기업 밸류업 적극 지원...자산 형성 기회 늘릴 것"

[파이낸셜뉴스] 한국거래소 정은보 신임 이사장이 ‘기업 밸류업 지원’을 최우선 과제로 꼽으며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정 이사장은 15일 열린 취임식에서 “기업은 효율적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투자자는 공정한 수익 기회를 얻으며, 경제의 새로운 성장을 견인하는 자본시장을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정 이사장은 “상장기업의 노력 없이는 우리 증시의 고질적인 저평가 문제를 해소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며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은 기업 스스로 생산성을 제고하고, 주주가치를 존중하는 기업문화의 형성을 지원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의 성공을 위해 거래소가 중심을 잡고 추진해야 한다”며 “상장기업들의 기업가치 제고계획 수립과 투자자와의 활발한 소통을 지원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면밀하게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정 이사장은 거래소 내에 전담조직을 상설화하고, 상장기업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겠다고 전했다.

코스피·코스닥·코넥스 시장별 정체성을 확립해 기업 특성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신종증권시장, 기업성장집합기구(BDC) 등 효율적인 자금 중개를 위한 새로운 플랫폼을 도입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공정한 시장 관리를 통해 투자자들의 자산 형성 기회를 확대하겠다는 의지도 나타냈다. 정 이사장은 “상장심사의 전문성과 역량을 강화해 기업공개(IPO) 단계부터 시장 신뢰를 회복하겠다”며 “공매도 전산화 지원, 불법 공매도 감시 노력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종 불공정거래의 확산에 대응해 시장감시 조직과 인력도 대폭 늘리겠다는 각오도 피력했다.

이 밖에 △데이터·인덱스부문 사업조직 개편을 통한 현행 수수료 중심의 수익구조 다변화 △상장지수상품(ETP) 신상품과 채권·외환·상품(FICC) 파생상품 개발 확대 △2025년 부산 본사 20주년을 맞아 ‘부산 3.0 시대’ 개막 등을 과제로 꼽았다.

정 이사장은 거래소 임직원들에게 적극적이고 수평적인 소통을 주문했다.

그는 “금융투자업계와의 소통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계기가 되고, 투자자와의 소통은 우리 증시에 대한 인식을 개선할 기회가 될 것”이라며 “조직 내부적으로는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확대하고 협력적 노사관계를 구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mail] 이주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