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광사·화엄사·법주사 등 주요 사찰 천왕문, 보물 된다
2024.02.16 12:28
수정 : 2024.02.16 12:28기사원문
문화재청은 17~18세기 세워진 8개 사찰 산문인 완주 송광사 금강문, 보은 법주사 천왕문, 양산 통도사 천왕문 등에 대해 보물 지정 예고를 했다고 16일 밝혔다.
이외에도 순천 송광사 사천왕문과, 구례 화엄사 천왕문, 영광 불갑사 천왕문, 포항 보경사 천왕문, 김천 직지사 천왕문이 보물 지정 예고됐다.
문화재청은 8건의 문화유산에 대해 30일간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이번에 지정 예고하는 금강문과 천왕문은 17~18세기에 건립되거나 중창된 건물들이다.
완주 송광사 금강문은 문헌기록과 사천왕상 조성연대가 1649년임을 감안하면 1649년 이전에 건립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송광사에서 17세기에 건립돼 보물로 지정된 대웅전과 종루 형태가 비슷해 건립 연대 추정을 뒷받침하고 있어 역사적 가치가 크다.
금강문에서 천왕문까지 직선축선상에 배치된 사찰 가람 배치는 임진왜란 후의 시대적 특징을 보여준다. 일반 사찰 산문이 주심포나 익공계 맞배지붕인 것과 달리 다포계 팔작지붕으로 독창적이다.
보은 법주사 천왕문은 정유재란 후 법주사 재건이 이뤄진 17세기 초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018년 천왕문 기둥과 사천왕상에 대한 연륜 연대 분석 결과, 1620년경에 건립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양산 통도사 천왕문은 1713년 화재로 소실되고 다음해인 1714년에 중건했다는 기록이 있어 사찰 산문 중 건립 시기를 규명할 수 있는 보기 드문 사례다. 구조는 정면 3칸, 측면 2칸, 맞배지붕이다. 점차 간략화되는 익공 양식적 변천과정과 포작의 시대별 특성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학술적, 예술적 가치가 높다.
또 순천 송광사 사천왕문은 정확한 창건 연대를 알 수 없지만, 상량문과 사천왕문 해체보수 과정에서 확인된 상량묵서를 통해 1612년 중창된 것이 확인돼 역사적 가치가 크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