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한국알콜 화물연대조합원 55m 굴뚝 고공 농성 돌입

      2024.02.17 11:16   수정 : 2024.02.17 11:1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민주노총 화물연대 노조원 복직, 손배 가압류 철회 등을 요구하고 운송사 측과 갈등을 빚고 있는 화물연대 울산본부 울주지부 한국알콜지회가 17일 기습 고공 농성에 들어갔다.

화물연대 울산본부 울주지부에 따르면 한국알콜지회 송상훈 지회장 등 2명이 이날 새벽 울산 남구 상개동 한국알콜산업 울산공장 내 55m 높이 플레어스텍으로 올라가 현재 고공 농성 중이다.

현재 경찰 등이 추락 방지용 에어매트를 설치하는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화물연대 울산본부 울주지부 한국알콜지회(이하 노조)는 지난 1월 13일부터 한 달 넘게 울산공장 제품 운송을 거부하고 있다.

출고 차질로 한국알콜산업의 초산에틸 생산공장 일부가 지난 19일부터 가동을 멈춘 상태다.


이번 고공 농성은 노조 조합원·비조합원 간 폭행 사건으로 퇴사한 조합원 A씨의 복직 문제 때문이다.

A씨는 지난해 11월 초 비조합원인 B씨를 폭행한 문제로 무기한 배차정지 처분을 받은 뒤 운송사 측에 자진 퇴사를 통보했다.

이에 노조는 B씨가 먼저 A씨를 폭행하고 폭언·욕설했다며 운송사측에 A씨의 복직과 배차정지 처분 해제, 양측에 대한 동일 처분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 측은 "A씨는 상대의 선제적 폭행과 욕설, 폭언에 대응한 것일 뿐이다"라며 "공평한 진상 규명을 위해 A씨 복직 및 배차정지 해제를 요구한다"라는 입장이다.

고공농성에 돌입한 송 지회장 등 2명은 조합원에 대한 손배 가압류 철회 등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운송사는 이러한 요구사항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한편, 한국알콜은 국내 유일 공업용 에탄올 및 초산에틸 생산 업체다. 국내 초산에틸과 공업용 주정 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한다.
이번 사태로 수십억 원 상당 매출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고공 농성에 대해서는 대응 방침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은 "지난 1월12일부터 34명 동지들이 파업투쟁을 시작해 파업투쟁이 37일차를 넘기고 있지만 한국알콜은 해고사태에 대해 대화 조차 거부하며 운송사를 내세워 선 복귀만을 종용하고 있다"라는 입장이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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