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사령탑 누구? 손흥민‧이강인 뽑아야 하나?…한국 축구, 가야할 길 첩첩산중
2024.02.18 14:07
수정 : 2024.02.18 14:07기사원문
어디서부터 잘못되었고 무엇이 문제인지를 모른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한국 축구가 좌초 위기에 빠졌다. 아시안컵 이후 전 세계의 조롱거리가 되며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16일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한지 1년 만에 팀을 떠나게 됐다. 당장 한국은 임시 사령탑 체제로 팀을 정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의 월드컵 예선 상대는 태국이다. 태국은 지난 아시안컵에서 16강에 진출했던 팀이다. 특히 4경기에서 실점이 2점에 불과했을 정도로 탄탄한 전력을 과시했다. 이번 요르단전에서 패했던 것처럼 자칫하다가는 또 다시 망신을 당할 가능성이 충분한 팀이다.
따라서 가장 먼저 새 사령탑을 선임해야 한다. 정몽규 회장은 “아직 새 사령탑의 국적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현실적으로 국내 감독이 될 확률이 높다. 시기적으로 새 사령탑은 한 달 안에 데려오기는 현실적으로 힘들기 때문이다. 여기에 클린스만 감독과 안드레아스 헤어초크 코치 등 코칭스태프에게 지급해야 하는 잔여연봉 및 위약금에 대한 문제도 있다. 한국은 클린스만 사단을 경질하면서 대략 100억원에 가까운 돈을 써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상황에서 새 사령탑에게 이에 준하는 금액을 쓰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 현장의 귀띔이다. 따라서 국내 사령탑에게 일단 맡겨서 위기를 넘기고 새로운 사령탑을 물색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새 사령탑으론 최용수, 홍명보, 황선홍 감독 등이 언급이 되고 있다. 특히, 황선홍 감독은 지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일본을 꺾고 우승을 이끌어냈다. 만약 파리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낼 경우 차기 감독 중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홍명보 감독 또한 카리스마가 있는 지도자로서 이번 사태를 잘 수습할 인물로 꼽힌다. 특히 선수단 장악 능력에 대해서는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이번 사태를 잘 수습할 적임자로 꼽히기도 한다. 다만 홍 감독이 현재 울산을 이끌고 있어 국가대표 사령탑이 가능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밖에도 최용수나 이정효 등 여러 감독들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월드컵 예선까지 한 달이 남은 현재 대한축구협회가 가장 신경 써야 하는 것은 선수 선발이다. 특히, 다툼의 직접 당사자인 손흥민과 이강인의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 이강인은 축구 팬들의 집중 포화를 받고 있다. 이강인의 광고도 철회되고 있고, 이강인의 SNS는 악플로 뒤덮혀 있다. 여기에 고참들은 여전히 이강인과 많이 껄끄럽고 일부는 함께 할 수 없다는 의사를 표명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따라서 이번 '탁구 게이트'에 주축이 된 이강인을 비롯해 정우영이나 설영우 등의 선수 선발을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 축구협회는 직접 이들을 불러서 조사하지는 않겠지만, 가능한 징계 형태로 '대표팀에 소집하지 않는 것'을 언급했다. 국민의 화난 정서를 달래주기 위해서는 더욱 선발을 안할 가능성이 크다.
정몽규 회장은 "징계 조항을 살펴보니 (대표팀) 소집을 안 하는 징계밖에 없다는 생각이다. 추후 대표팀 감독이 선임되면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현장 관계자는 이들을 모두 다음 대표팀에 부르는 것은 문제를 키우는 선발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언이다. 1차 예선에서는 이강인 등 젊은 선수들은 제외하고 새 얼굴들을 테스트하는 장으로 삼으며 분위기 전환을 꾀하는 것이 가장 무난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클린스만 감독의 위약금 문제도 축구협회 앞에 쌓인 뇌관이다. 정 회장은 “클린스만 감독의 위약금 문제는 변호사와 상의해보겠다. 그리고 회장으로서 위약금에 재정적으로 보탬이 될 부분이 무엇이 있는지를 고민해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