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PF만큼 충당금 적립" 주문에, 저축은행 토담대 충당금 1.5배 예상

      2024.02.18 15:08   수정 : 2024.02.18 15:0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금융당국이 저축은행 토지담보대출(토담대)에 대해서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준할 정도로 대손충당금을 쌓도록 하면서 이에 대한 충당금 규모가 1.5배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저축은행 업계의 전반적인 수익성 악화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8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저축은행 업계의 토담대는 약 15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금융권은 토담대를 부동산 PF 사업에서 시공이나 인허가 전 자금을 조달하는 브릿지론과 사실상 유사한 성격으로 보고 있지만 이에 대한 충당금 적립률은 비교적 낮은 편이라 저축은행 업계의 손실흡수능력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저축은행 감독규정에 따르면 일반 기업대출로 분류되는 토담대에 적용되는 대한 충당금 적립률(최소 기준)은 현행 △정상 0.85% △요주의 7% △고정 20% △회수의문 50% △추정손실 100% 등이다. PF 대출 충당금 적립률인 △정상 2% △요주의 10% △고정 30% △회수의문 75% △추정손실 100%보다 대체로 낮아 위험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금융당국은 토담대에 대해서도 부동산 PF 대출 수준 정도로 충당금을 쌓도록 지도하고 지난해 결산에도 이를 반영했는지 현장 점검을 실시했다.

이 같은 방침에 따라 저축은행은 토담대에 대한 충당금을 기존보다 약 50% 늘려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지난해 3·4분기 경영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 기준 부동산 PF 대출 채권은 자산건전성별로 △정상 5조7300억원(51.4%) △요주의 4조7144억원(42.3%) △고정 6106억원(5.5%) △회수의문 398억원(0.36%) △추정손실 566억원(0.5%) 등 순이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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