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72%, 4분기 실적 기대이하

      2024.02.18 18:25   수정 : 2024.02.18 18:25기사원문
지난해 4·4분기 실적을 발표한 상장사의 70% 이상이 시장 기대치보다 낮은 성적표를 받았다. 올해 실적 전망도 낮아지고 있어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 실적을 발표한 (컨센서스가 있는) 218개 상장사 가운데 72%에 해당하는 158개사의 영업이익이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보다 낮았다.



예상치를 가장 크게 밑돈 기업은 세아베스틸지주였다. 영업이익이 컨센서스(169억원)를 97% 밑도는 5억원에 그쳤다.
에쓰오일(S-Oil)도 컨센서스(838억원)보다 91% 적은 76억원에 머물렀다. 롯데지주(-83%), 티앤엘(-82%),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80%), HD현대인프라코어(-78%) 등도 크게 부진한 실적을 내놨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의 실적은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4분기 영업이익이 2조8247억원으로 컨센서스(3조7441억원)보다 25% 낮은 반면, SK하이닉스는 컨센서스(-515억원)와 다르게 3460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2차전지주인 포스코퓨처엠과 엘앤에프, 에코프로비엠은 흑자를 낼 것이라는 기대와 반대로 적자전환했고, LG에너지솔루션과 POSCO홀딩스는 컨센서스를 각각 42%, 68% 하회했다.

메리츠증권 이진우 연구원은 "통상 성과급 등 일회성 비용이 4·4분기에 집중돼 실적이 기대치와 어긋나는 경향이 있다. 이를 감안해도 지난해 4·4분기 실적은 예상보다 부진했다"며 "고금리와 고물가로 매크로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반도체 업황이 부진하고, 신성장동력으로 여겨졌던 2차전지 업체들의 실적이 둔화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실적 전망도 어두워지고 있다. 올해 실적 전망치가 있는 270개 상장사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모두 227조8322억원으로 지난해 말(239조3570억원)보다 11조5248억원이 줄었다. 71%(191개사)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올해 들어 하향 조정됐다.

반도체 투톱은 올해도 희비가 갈릴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32조1038억원으로 지난해 말(33조8109억원) 대비 5% 낮아진 반면, SK하이닉스(10조7829억원) 같은 기간 25%가 늘었다.
2차전지 업체들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일제히 하향 조정됐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해 말 대비 43% 낮아져 2차전지 업체 가운데 하향 폭이 가장 컸다.
포스코퓨처엠(-36%), LG화학(-35%), LG에너지솔루션(-32%), 삼성SDI(-23%), 포스코홀딩스(-17%) 등도 영업이익 추정치가 두 자릿수 넘게 하락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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