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억대 '벌금폭탄' 트럼프..다음날 50만원 '트럼프 운동화' 선보였다
2024.02.19 05:30
수정 : 2024.02.19 05:3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자산 허위 신고로 부당 이익을 취했다는 이유로 3억5500만 달러(4741억원)의 벌금을 내라는 판결을 받은 가운데 그의 지지자들이 벌금 모금 운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이 거액의 벌금을 선고받자 그의 지지자들은 돈을 내주자며 모금에 나섰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부동산 사업가 그랜트 카돈의 부인인 엘레나 카돈은 “트럼프와 함께 하자. 부당한 판결에 따른 3억5500만 달러 벌금에 자금을 대자”라는 제목으로 미국 온라인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 페이지를 개설했다.
이 페이지는 개설 24시간 만에 2170건의 기부를 받아 목표액 3억5500만 달러(약 4741억원) 가운데 8만4354달러(약 1억1000만원)를 모금했다. 기부액 범위는 5달러에서 2500달러까지 다양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판결 다음날 399달러(54만원) ‘황금 운동화’를 선보이며 비싼 굿즈(기념품) 판매를 예고했다. 그는 17일 미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신발 박람회 ‘스니커즈 콘’에 등장해 황금색에 성조기가 그려진 ‘트럼프 스니커즈’를 선보였다.
이날 출시된 이 운동화는 ‘겟트럼프스니커즈닷컴’이라는 웹사이트를 통해 ‘절대 굴복하지 않는다(Never surrender) 하이톱’이라는 이름으로 399달러(약 53만 원)에 판매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것은 내가 12년, 13년 동안 말해왔던 것이다. 나는 이것이 큰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웹사이트에는 이외에도 ‘T-레드 웨이브’(트럼프-공화당 물결),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일컫는 ‘POTUS 45’(45대 미국 대통령)이라는 이름을 단 운동화도 각각 199달러(약 27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밖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얼굴과 이름 장식이 있는 향수도 99달러(약 13만 원)에 올라와 있다.
다만 해당 웹사이트는 “이들 제품은 라이선스 계약에 따라 ‘트럼프’라는 이름과 이미지를 쓰는 것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나 관계 기관이 디자인, 생산, 유통, 판매하는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