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서 '휠체어 거부' 당한 강원래, 드디어 '건국전쟁' 관람 인증
2024.02.19 09:40
수정 : 2024.02.19 09:40기사원문
강씨는 19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전날 밤 영화관을 찾아 건국전쟁을 관람한 사진 및 동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서 강씨는 "주위에서 같이 보자는 연락이 많이 왔고 여기저기서 '영화 못 봐서 어떡하느냐'고 위로의 말씀들을 많이 해주셨다.
이어 "젊은 직원들이 불편해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친절하게 배려해 줘서 잘 보고 왔다"라면서 "관람객 몇 분이 알아보고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영화 관람 후기도 전했다. 그는 "사실 영화를 보기 전에는 건국 과정에 대해 막연하게 알고 있었는데 극장을 나오면서 자유민주주의의 소중함을 다시금 느끼게 됐다"라면서 "총 쏘고 폭탄 던지는 것 외에도 정치 외교 등 다양한 방면으로 독립운동이 진행됐다는 것과 이승만이라는 인물이 활약한 탁월한 정치가였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강씨는 지난 9일 SNS에 가족과 함께 영화관을 찾았지만, 휠체어가 들어갈 수 없는 구조 탓에 혼자만 영화를 못 봤다고 털어놨다.
당시 그는 SNS에 "아내가 보자고 해서 극장에 왔는데 계단뿐이라 휠체어가 못 들어가는 관이었다"라며 "저는 못 보고 아내랑 딸만 (영화를) 보고 있다. 저는 주차장에서 기다리고 있다"라고 했다.
강씨에 따르면 해당 상영관은 '컴포트관'으로, 입·출구가 계단밖에 없어서 휠체어가 들어갈 수 없다. 강씨가 극장 직원에 '휠체어를 들어주면 안 되냐'고 물으니 극장 측은 '계단이라 위험하다'며 '잠깐 일어설 수 있나'고 물었다고 한다. 이에 강씨가 '일어설 수 없다'고 하니 극장 측은 '그러면 영화 못 보신다'고 했다고 한다.
강씨는 "전체 취소하고 다른 극장에 가도 됐는데 후회가 된다. 휠체어가 못 들어간다고 하니까 정신이 없었나? 현명한 선택이 필요했었는데"라고 토로했다.
강씨의 이러한 사연이 전해지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당사에서 개최된 비대위 회의에서 "가수 강원래씨가 가족과 영화(건국전쟁)를 보러 갔다가 극장에 들어가지 못하고 가족만 보게 한 일이 있었다"라며 "국민의힘이 시행령 개정을 포함해 이 부분을 개선해 상식적인 세상이 되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현행 '전체 영화관'에서 '상영관별 좌석'의 1% 이상을 장애인 관람석으로 지정하도록 시행령 개정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