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지 위원 돌발 질문... 당황한 국힘 지도부
2024.02.19 13:35
수정 : 2024.02.19 13:3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김예지 비상대책위원은 19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회의에서 “혐오·차별을 조장하는 잘못된 비유를 쓰지 말자”라고 했다.
김 위원은 "많은 분들이 21대 총선에서 정치권이 보여드린 부끄러운 모습을 기억하신다"라며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의 막말을 회상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에서 쓰이는 올바르지 못한 차별적인 표현을 몇가지 바로 잡고자 한다"라며 "한동훈 위원장님에게 묻겠다.
김 위원은 윤재옥 원내대표에게 "외눈박이 같은 의견, 견해를 다른 말로 고쳐주실 수 있으시냐"라고 물었고, 윤 원내대표는 "약간 편협된 의견 어떠한가"라고 답했다.
김경율 비대위원에겐 "눈먼 돈이란 표현을 바로잡아 달라"라고 했고, 김 비대위원은 "죄송하다, 제가 많이 쓰는 표현인데 '주인 없는 돈'으로 쓰는 건 어떠냐"라고 했다. 김 위원은 답변을 듣고 "출처가 없는 돈이라고 하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구자룡 비대위원에겐 '절름발이 행정'을 바로잡아 달라고 요청했고, 구 위원은 "불균형 행정이 어떨까"라고 답했다.
김 위원은 "우리 비대위는 한 위원장님부터 올바른 언어를 실천한다. 그래서 저는 자랑스럽고 지적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 감사하다"라며 "혹시라도 은유, 직유를 사용할 때 자기 이름을 넣어보고 껄끄러운 마음이 든다면 쓰면 안 된다"라고 당부했다. 이어 "우리는 막말 마케팅을 하는 정치와 맞서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자 한 위원장은 "앞으로 몇 달 동안 정말 뜨거운 시기가 될 것이기 때문에, 사람이 뜨거우면 말이 좀 더 세지는데, 국민의힘이 국민 눈높이에 맞는 언행을 하자는 말씀을 다시 한번 드린다"라고 당부했다. 이어 "저도 김 의원님 말씀을 항상 마음에 두고 너무 뜨거워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artpark@fnnews.com 박범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