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독재정권 떠올라"… 與 "터무니없는 정치공세"
2024.02.19 18:30
수정 : 2024.02.19 18:30기사원문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16일 카이스트 졸업생인 신민기 녹색정의당 대전시당 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카이스트 학위 수여식에서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을 비판하는 내용을 외치다 강제 퇴장당했다.
이에 녹색정의당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독재 정권의 행태'라며 맹공을 펼쳤다. 김찬휘 공동대표는 "당시 현장 영상을 보며 1980년대 군사독재 시절이 생각나 몸서리쳤다"며 "정부 견해에 반대되는 목소리 일체를 적대시하며 폭력적으로 억누르고, 끌어내는 독재 정권의 작태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당사자인 신 대변인도 "졸업식에서 끌려 나온 뒤 방을 3번이나 옮기며 감금을 당했다"며 "정치적인 발언을 하는 것은 헌법에서 정하는 내용이며, 장소가 졸업식장이라도, 대통령이 왔다고 하더라도 제한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신 대변인은 내달 초 경찰 출석 일정을 잡을 계획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사과탄(최루탄의 일종)과 백골단(1980년대 군사정권 옹위 조직)이 다시 등장하는 게 아닌가 걱정이 든다"고 지적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도 서면브리핑을 통해 "국민의 목소리를 틀어 막은 오만한 경호에 대해 국민들께 직접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정치적 목적을 위한 사전 계획된 행위라는 지적이다. 특히 지난 달 18일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서 강성희 진보당 의원이 경호원에게 격리된 것과 이번 사건을 동일시하며 '적반하장식의 행태'라고 꼬집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카이스트 졸업생 강제 퇴장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과 녹색정의당은 경호원을 백골단에 비유하고, 윤 정부를 독재정권에 비유하는 등 정치 공세를 퍼부었다"며 "신민기 대변인과 강성희 의원은 해당 행사의 구성원임에도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대통령의 주요 행사를 망치는 것을 사전에 계획하고 실행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이는 분명한 정치적 의도를 가진 행사 방해 행위"라고 비판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