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도 영끌”...가계 빚, ‘역대 최대’ 1886조원
2024.02.20 12:00
수정 : 2024.02.20 12:00기사원문
20일 한국은행은 지난해 4·4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이 1886조4000억원으로 전분기 말(1878조3000억원) 대비 8조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가계신용은 지난해 1·4분기(-14조4000억원) 금리 인상의 여파로 줄어들었으나 특례보금자리론 도입 등으로 2·4분기(8조2000억원)부터 다시 늘었다. 이어 3·4분기에는 1년 9개월 만에 최대로 늘었고 지난 4·4분기까지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가계신용 대부분을 차지하는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해 4·4분기 1768조3000억원으로 전분기(1761조7000억원)보다 6조5000억원 증가했다. 3분기 연속 상승세로 전년 동기대비로는 18조4000억원 증가했다.
상품별로 보면 주택담보대출이 15조2000억원 늘어난 1064조3000억원으로 집계되며 역대 최대치를 다시 썼다. 정책모기지의 공급속도 조절과 개별 주담대 증가규모 축소 등으로 증가폭(15조2000억원)은 전분기(17조3000억원)보다 축소됐으나 지난해 3·4분기를 제외하면 지난 2021년 3·4분기(20조9000억원) 이후 9분기 만에 최대로 증가했을 만큼 증가 규모가 여전히 크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비주택 부동산 담보대출 및 신용대출의 감소세에 8조7000억원 줄어들며 9분기 연속 감소했다.
기관별로 살펴보면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이 11조4000억원 늘어나면서 증가폭이 전분기(10조원)보다 확대됐다. 기타대출이 1조3000억원 줄었으나 주담대가 12조7000억원 늘면서 지난 2021년 3·4분기(16조4000억원) 이후 9분기 만에 최대폭으로 늘어난 영향이다.
반면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부동산 대출 관련 리스크 관리 강화로 6분기 연속 감소했다. 기타대출(-6조원)이 줄어든 가운데 주담대(2000억원)이 소폭 상승하는 데 그치며 5조8000억원 감소했다.
기타금융기관의 가계대출은 증가폭이 전분기 9조2000억원에서 1조원으로 크게 축소됐다. 기타대출(-1조4000억원)이 감소 전환한 가운데 기타 금융중개회사로 분류되는 자산 유동화 회사의 주택담보대출 규모가 정책 모기지 공급 속도에 조절되면서 주택담보대출 증가폭(2조3000억원)이 줄어든 결과다.
판매신용 잔액은 전분기보다 1조5000억원 늘어나면서 2분기 연속 증가했다. 여행과 여가 수요가 증가하며 신용카드 이용 규모가 확대된 결과다. 개인 신용카드 이용액은 지난해 1·4분기 175조6000억원, 2·4분기 182조3000억원, 3·4분기 186조9000억원, 4·4분기 189조9000억원으로 지속 상승했다. 다만 할부금융업의 리스크 관리 강화 영향으로 증가 규모는 전분기(2조7000억원)보다 줄었다.
가계대출 증가세는 올해 1·4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달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1098조4000억원으로 한 달 새 3조4000억원 증가했다. 다만 신생아 특례대출 등 정책모기지의 영향은 크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다.
서정석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지난달 29일부터 시행된 신생아 특례대출은 현재까지 대환 대출이 주를 이루고 있어 특례보금자리론과 비교하면 가계대출 증가에 미치는 영향이 적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