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이틀 연속 52주 신고가 경신..통신주 ‘훈풍’

      2024.02.20 16:11   수정 : 2024.02.20 16:1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SK텔레콤이 이틀 연속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인공지능(AI) 퍼스트’와 ‘주주환원정책’으로 통신 규제 등 주가 악재를 돌파했다는 진단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KT 주식을 잇달아 사들이면서 통신주에 훈풍이 불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SK텔레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51% 오른 5만3700원에 장을 마쳤다. 4거래일 연속 강세를 이어가며 52주 신고가를 재차 갈아치웠다.
올해 초(1월 2일)와 비교하면 약 7.5%의 상승률이다.

올해 전사 목표로 ‘AI 사업 성과창출’을 내세운 SK텔레콤은 주주환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SK텔레콤은 주당 배당금을 전년 대비 6.6% 많은 3540원으로 정했다. 지난해 매입한 자사주(3000억원 규모) 가운데 2000억원어치 소각을 완료했다. 발행주식총수의 1.8%에 해당한다.

KT는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한 달 동안 외국인은 KT 주식을 1818억원어치 사들였다. SK텔레콤도 862억원 순매수했다. 이에 따라 KT와 SK텔레콤의 외국인 보유 비중은 각각 44.86%, 42.02%(19일 기준)로 집계됐다.

KT와 SK텔레콤 같은 기간통신사업자에 대한 외국인의 지분율 한도는 49% 이하로 제한돼 있다는 점에서 아직 매수 여력이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외국인이 KT와 SK텔레콤에 주목한 이유는 AI와 주주환원 정책에 있다. 두 회사 모두 AI 관련 서비스를 비롯해 반도체·클라우드·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선점에 주력하는 한편 주주가치 제고에도 적극적이다.

BNK투자증권 김장원 연구원은 KT 목표주가를 기존 4만2000원에서 4만9000원으로 올리면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KT가 주목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KT는 지난해 10월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하면서 올해 주당배당금을 전년수준으로 유지하되, 자사주를 매입·소각하기로 한 바 있다.

김 연구원은 “KT는 안정적이고 넓은 유·무선 서비스로 B2B에서 시너지를 발휘하고, AI 등 신성장동력과 계열사들을 통해 어려운 통신환경에서도 성장을 이어갈 토대가 마련돼 있다”며 “주주친화적인 정책에 집중할 수 있는 지배구조와 계열사의 가치도 비상장자회사를 포함해 적지 않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도 주주이익 환원 관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하나증권 김홍식 연구원은 “시가총액 대비 연간 주주이익 환원 규모가 9%에 달한다”며 “SK브로드밴드와 하나금융지주의 배당금 유입분 증가가 지속될 것을 감안하면 현재의 높은 배당과 자사주 소각 규모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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