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합 1경6730조원 '매그7'... 中도 추월한 국가급 금융 권력
2024.02.20 18:12
수정 : 2024.02.20 18:12기사원문
19일(현지시간) 경제전문방송 CNBC는 독일 도이체방크의 연구 노트에서 '매그니피센트7(매그7)'로 불리는 이들 기업들의 시총 합계만으로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상장 기업 거래소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 7개 기업의 전체 시총은 약 12조5000억달러(약 1경6730조원)로 주요 20개국(G20) 국가 중 시장 규모가 두 번째로 큰 중국(11조5000억달러)보다 많았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의 시총은 각각 프랑스와 사우디아라비아, 영국의 거래소에 상장된 기업 시총과 맞먹는 것으로도 조사됐다.
이 은행의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매그7에 몰려있는 시총이 미국과 글로벌 증시에 리스크를 줄 수 있어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이체방크는 1960년대 중반 이후 S&P500 시총 상위 5위안에 포함됐던 36개 기업의 주가 동향을 분석한 결과 20곳은 아직도 상위 50위안에 있는 점을 발견했다.
도이체방크 글로벌 경제 연구 이사 짐 리드는 지난주 별도로 공개한 노트에서 현재 미국 증시를 특정 기업들이 지나치게 주도하는 것은 1929년과 2000년 당시 상황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매그7 중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1997년 이후 4개월을 제외하고 상위 5위안에 있었으며 애플은 2009년 12월 이후 계속 포함됐다고 했다.
구글 모기업 알파켓은 2012년 8월 이후 2개월을 제외하고 S&P500 5위안에 있었으며 아마존은 2017년 1월 이후 줄곧 포함됐다.
새로 진입한 엔비디아는 지난해 전반기부터 남으면서 주가는 계속 상승세를 보여 올해 들어서만 47%나 급등했다. 리드는 매그7이 변동성이 있으며 가치에 의문을 제기할 수 있긴 하나 지난 수년간 미국과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성공한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에블린 파트너스의 최고투자전략가 대니얼 커살리는 미국 경제의 강한 회복력으로 인해 이들 7개 기업 외에도 미 증시에 투자할 기회가 커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미국의 높은 금리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실적이 좋은 것은 비용 관리를 잘하고 있기 때문이며 코로나19 대유행 기간동안 가계들이 저축을 늘렸을 뿐만 아니라 2023년에 약 300만개에 가까운 일자리가 생긴 활기 있는 고용 또한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커살리는 "이 밖에 기업들이 임금 상승 속에 제품 가격을 인상해 물가상승(인플레이션) 충격을 소비자들에게 전가하면서 마진율을 높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경제가 살아나고 이로인해 기업들의 이익마진이 계속 좋아진다면 지난 1년간 고전했던 나머지 S&P500 기업 493곳 중 일부 AI 관련주의 랠리에 동참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