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원을 벌어도 망하는 투자는 안된다"

      2024.02.21 09:19   수정 : 2024.02.21 09:1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0원을 벌어도 망하는 투자는 안 된다."
금융투자에서 20여년의 경력을 쌓은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PE) 최우제 투자총괄 전무 (사진)의 투자철학이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의 책을 통해 얻은 '절대 돈을 잃지 마라, 이 첫번째 원칙을 잊지 마라'는 원칙을 마음 속 깊이 새겼다.



최 전무는 21일 "투자의 길을 걷고 있는 한 전환사채(CB), 후순위 투자 등 그 어떤 투자에서도 리스크(위험) '0'은 없다"면서도 "깨지지 않는다는 확신이 있어야 투자한다. 리스크를 먼저 보고, 투자 대상의 경쟁력을 살핀다.
투자 구조의 고도화로 손실을 막는 장치를 이중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8년 하나증권 재직 당시 명신산업에 대한 500억원 투자는 이러한 그의 철학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현재 명신산업은 테슬라주로 분류돼 전기차의 성장에 따른 수혜를 받고 있다. 회수를 통해 투자원금 대비 수익률(MOIC) 4.7배, 순내부수익률(IRR) 67.3%를 기록한 바 있다.

최 전무는 "명신산업은 현대차의 벤더로, 최소한 현대차로부터 버림받지 않을 것이란 판단이 있었다"며 "회사 자체의 역량에 근거해 하방이 막혀 있는 것으로 봤다. 테슬라 같은 기업이 고객으로 들어오면 다른 곳에서 러브콜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업사이드(추가 상승 여력)가 클 것으로 본 딜(거래)"이라고 소개했다.

늦어도 오는 5월 기업공개(IPO)가 목표인 2차전지 믹싱 장비 전문기업 제일엠앤에스(전 제일기공)에 대한 투자도 마찬가지다. 한투PE는 2020년과 2022년에 걸쳐 360억원을 제일엠앤에스에 투자했다. 관련 업계의 모태 성격의 기업으로, 국내 경쟁사가 2곳정도에 불과하다. 안정적인 점과 업사이드도 열려 있어 그의 스타일에 맞는 투자대상이다.

최 전무는 "회사 자체의 역량이 좋으니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SK온을 넘어 유럽 최대 배터리 제조사인 노스볼트에도 2020년부터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3년 770억원을 투자한 초대형 가스용기 업체 에테르시티도 같은 사례다. 반도체, 디스플레이에 가스가 필요하니 안정적이란 판단이다. 수소저장용기를 통해 기업가치(EV)의 업사이드를 기대했다.

한투PE는 SKS PE와 공동 운용사(Co-GP)로 소부장펀드 1304억원, 단독 운용하는 3880억원 규모 '한국투자 2022'펀드를 블라인드로 운용하고 있다. 프로젝트펀드(7개) 운용규모는 1조1130억원이다. 총 운용자산은 3조8000억원 수준이다.

한투PE는 최소 5000억원에서 최대 1조원 규모 블라인드펀드 조성에 나설 계획이다. 산업은행 등 올해 주요 콘테스트에 적극적으로 참여를 통해서다. 블라인드펀드를 통해 전략적투자자(SI) 주도 인수합병(M&A)시 중순위 메자닌에 투자한다.

약 1조2000억원을 투자한 SK온처럼 대기업 및 중견기업 계열사 성장자금 목적 투자도 있다.
중소기업 투자는 환경기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투자 본부 시니어 인력의 질(質)도 높였다.
기존 그로쓰캐피탈 전문 인력에 더해 전략적투자자(SI)와 M&A 자문사 경력 보유자, 상장사 메자닌(중순위) 전문가, 베스트 애널리스트, 환경 및 인프라 전문 인력까지 더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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