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남결' 박민영 "오피스룩 내가 봐도 덮어주고 싶어…사투리는" ②
2024.02.21 07:04
수정 : 2024.02.21 07:04기사원문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배우 박민영에게 지난 20일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극본 신유담/연출 박원국 한진선/이하 '내남결')은 특별했다. '내남결'은 절친과 남편의 불륜을 목격하고 살해당한 여자가 10년 전으로 회귀한 '인생 2회차' 운명 이야기를 담은 이 드라마는 박민영에게도 배우 인생 2회차를 열게 한 작품이다.
지난 2022년 박민영의 남자친구 강모씨의 자금 횡령 및 주가 조작 의혹 등이 알려지자, 박민영은 곧 결별을 전했지만 후폭풍은 계속 됐다.
박민영은 최근 진행한 인터뷰에서 직접 사과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아직 다 아물지는 않았다"면서도 지난날들에 대해 조심스럽게 털어놨다. "바닥을 쳐보니" 현장과 연기가 자신에게 얼마나 소중한지 더 깊이 느꼈다는 박민영. 극 중 강지원의 삶을 살면서 자신 역시 위로를 받았다고. 물질적인 풍요보다 진짜 행복과 의미 있는 삶에 대해 더욱 깊이 생각하게 됐다는 박민영을 만났다.
<【N인터뷰】①에 이어>
-연기하면서 속이 시원했던 신은.
▶운명을 넘겨야 하는 부분이 챕터2가 시작되는 느낌이었다. '축하해 내가 버린 쓰레기 알뜰살뜰 주운 거'라는 대사 등 내 불행을 넘길 때 가장 속 시원했다.
-엔딩에 대한 만족도는.
▶할 수 있는 한에서 최선을 다했고 최대한 중심을 잃지 않으려고 했다. 조금 아쉬움이 남는 것은 있지만 잘 마무리했다고 본다.
-강지원에 대한 응원이 많았는데 힘을 얻었나.
▶힘을 얻기도 했지만 마음을 놓지는 못했다. 드라마를 어떻게 완성해야 할지 끊임없이 이야기를 주고받을 때여서 응원의 반응도 다는 못 봤다. 그리고 제가 그렇게 좋은 상황이 아니어서 최대한 멀리하려고 했다. 완전히 체감은 못하다가 나중에 여유가 생겼을 때 드라마를 사랑해 주시고 있구나 느꼈다.
-'내남결'의 성공을 자신했나.
▶자신은 없었다. 재미있던 것은 확실했고 힘이 있었다. 한국적인 드라마이지 않나. 막장이어도 다양한 연령층이 볼 수 있는 드라마가 되겠다 싶었다. 순수한 로맨스도 있고 막장이지만 조금은 다른 결의 막장이 될 수도 있겠다 싶었다. 사실 나는 이걸 막장이라고 생각하고 찍은 건 아니었다. 진지하게 임했고 그게 내가 해야 할 몫이었다.
-강지원을 어떻게 그리려고 했나.
▶(웹툰 원작 드라마가) 세 번째인데 웹툰이 정말 인기가 많았고 재미있더라. 큰 틀이 있으니까 강지원으로서 심리상태, 강지원의 모습 등 스토리라인은 (큰 틀을) 믿고 갔다. 외적으로는 '김비서가 왜 그럴까'와 비슷한 느낌이어서 위험할 수 있겠다 싶더라. 다시 살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떤 머리 스타일일까. 나도 실제로 너무 힘들었을 때 단발머리가 하고 싶더라. 그래서 확 잘랐다. 옷차림도 가끔은 과했지만 조금은 새로운 느낌으로 인생 2회차 강지원을 보여드리려고 했다. 그렇게 '독기 룩'이 탄생했다.
-강지원의 오피스룩에 대한 반응이 다양했는데.
▶예방주사룩이라고 하더라.(웃음) 2013년 패션을 찾아봤는데 레오파드, 가죽 스키니, 페도라 등이 있고 메이크업도 세미 스모키 트렌드가 있더라. 그러다 보니 욕심이 과했던 것 같다. 내가 보면서도 좀 덮어주고 싶더라. 스타일리스트와 소통이 조금 부족했던 것 같다. 우리가 둘 다 열정이 넘치다 보니까 어긋난 부분인 것 같다. 드라마적 허용이라는 범주 안에서 '김비서' '기상청' '그녀의 사생활'과 달라지려고 하다 보니까 과한 부분이 있었다.
-사투리 연기가 많은 화제가 됐는데.
▶저희 감독님이 부산 출신이시다. 친구로 나온 배그린씨는 아예 대구 토박이다. 희연 역의 (최)규리도 부산 출신이다. 규리에게 부탁해서 녹음본으로 연습했다. 감독님이 80% 맞는다고 하셨는데 아니더라.(웃음) 이게 나의 역량이구나 싶더라. 외국어보다 힘든 게 사투리인 거 같다. 지방마다 색이 다르고 경상도 안에서 제각각인 게 많아서 넘을 수 없는 벽처럼 느껴졌다. 귀엽게 봐주시길 바란다. 사투리를 몰라서 잘못된 것도 맞는구나 싶었는데 그렇게 (화제가) 되더라.
-환자 연기를 하면서 37㎏까지 감량했는데 박민영의 절실함이 보인 부분이었다.
▶설정에 '떨리는 앙상한 손' '환자복 사이로 드러난 메마른 뼈' '영혼 없는 동공'이라는 단어들이 있었다. 어떤 드라마든 1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시청자분들에게 마음이 전해져야 한다. '박민영 얼굴 무슨 일이야' 소리를 들어도 앙상하게 빼고 싶더라. 감독님이 요구하시는 것보다 더 뺐다. 지금은 평소 몸무게인 43 ㎏으로 돌아왔다.
<【N인터뷰】③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