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연 "정책서민금융 계속 확대할 순 없어..금융사와 역할분담해야"
2024.02.21 13:03
수정 : 2024.02.21 13:0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재연 서민금융진흥원장은 21일 "정책서민금융을 계속 확대할 순 없다"며 "많은 비용이 소요되는 정책서민금융을 꼭 필요로 하는 취약 계층에 집중 지원하기 위해서는 금융회사와 역할분담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재연 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파이낸셜뉴스가 주최한 '제13회 서민금융포럼 및 서민금융대상'에서 축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원장은 "최근 코로나 엔데믹에도 불구하고 가계부채 증가와 고금리, 고물가, 저성장 등 불안한 경제상황이 지속되면서 서민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이에 정부와 서금원은 서민들의 경제적 어려움 해소를 위해 정책서민금융을 강화해왔다"고 설명했다.
서민들은 대부분의 수입을 생계비로 사용하면서 저축할 여유가 없다. 자신 또는 가족 구성원의 질병, 사망, 결혼, 진학, 창업 등으로 인해 계획하지 않은 목돈 지출이 필요한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대부분의 서민들은 외부의 자금을 이용할 수 밖에 없다.
이 원장은 "그러나 서민들은 금융회사의 대출 문턱을 넘기가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예금을 받아 대출을 하는 금융회사 입장에서는 건전성 관리가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 결과 소득이 적어 상환능력이 낮은 사람은 서민의 어려움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됐다고 그는 말했다.
이 원장은 "지난해 3월 서금원이 출시한 소액생계비대출의 경우 상품 준비 단계에서는 과연 서민들이 많이 이용할까 하는 걱정이 있었다"며 "주위에서 50만원도 못 빌리는 사람이 많을까하는 의구심도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상품 출시 직후 전국 50개 센터에서 예약 적체가 발생했고 지난해 말까지 약 16만건이 신청 접수됐다. 지난해 서금원이 금융회사들과 함께 정책서민금융을 지원한 규모는 약 7조원, 105만 건에 달한다.
이 원장은 "점차 어려워지는 경제여건 속에서 서민금융은 저신용·저소득 서민·취약계층이 믿고 기댈 수 있는 최후의 보루와 같다"며 "금융회사들이 상환능력평가 역량과 위험부담 역량을 키워 담보 및 금융거래 이력이 부족해 신용평가 등급이 낮은 서민들에 대한 자금공급을 늘려주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