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시장 역성장에도 '배민' 웃을까

      2024.02.25 15:05   수정 : 2024.02.25 15:0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엔데믹 이후 성장세가 꺾인 배달 시장에서 배달의민족의 지난해 실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수요가 줄면서 시장 점유율 경쟁이 치열한 배달 시장에서 배민이 압도적 우위를 이어갈 수 있을지가 업계 최대 관심사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경쟁이 격화되는 배달 시장에서 배민은 지난해에도 전년 실적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배민의 지난해 실적은 오는 3월 말께 공개된다. 배달 음식 시장은 지난 2017년 2조7000억원에서 2018년 5조3000억원, 2019년 9조 7000억원으로 매년 두 배 가까이 성장하다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면서 26조2000억원(2021년)으로 덩치를 키웠다.


배달 시장의 선두주자인 배민은 이같은 시장 성장의 가장 큰 수혜자다. 코로나19 시절인 2020년과 2021년 배민의 매출은 각각 1조336억원, 2조88억원으로 1년 사이에 매출이 1조원 가까이 늘었다. 그러나 배달 수요가 커진 반면 시장 주도권 경쟁이 격화되면서 2020년과 2021년 각각 364억원, 757억원의 적자를 냈다. 배민은 엔데믹 이후인 2022년 매출 2조9471억원, 영업이익 4241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지난해 실적 전망도 밝다.

하지만 시장 성장세가 꺾이면서 배민의 각종 지표에도 빨간불이 들어오고 있다. 지난해 배달 음식 서비스 온라인 거래액은 26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0.6% 줄었다. 이는 관련 시장 통계가 시작된 2017년 이후 첫 역성장이다. 와이즈앱 조사에서 배민의 1인당 월평균 사용시간도 2022년 55분에서 2023년 51분으로 8.9%가 줄었고, 1인당 월평균 실행횟수 역시 2022년 72회에서 2023년 64회로 11.1% 감소했다.

쿠팡이츠의 급성장도 경계 대상이다. 배민의 시장 점유율은 60%로 2위권과는 상당한 격차를 두고 있으나, 2위 자리를 놓고 요기요와 엎치락뒤치락 경쟁 중인 쿠팡이츠는 쿠팡-쿠팡플레이와 연계한 멤버십 전략으로 공격적으로 시장 파이를 넓히고 있다.
특히 쿠팡은 올해 1월 사용자 2982만명으로 3000만명 돌파를 코앞에 두고있다.

배민은 지난해 실적을 견인한 알뜰배달을 비롯 한집배달 등 사용자 편의를 높이는 방향으로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한편, B마트, 배민스토어 등 새로운 서비스의 안착에도 공을 들일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점진적으로 하향 곡선을 그리는 배달 시장에서 올해 시장 점유율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상시 할인 등의 출혈경쟁을 비롯해 새로운 서비스 성장 여부 등이 올해 실적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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