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사 해외 대체투자서 2.3조 EOD 발생..1분기만에 1조↑

      2024.02.22 16:00   수정 : 2024.02.22 16: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국내 금융회사가 투자한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가운데 2조3100억원어치에서 이자 및 원금이 미지급되는 등의 이른바 '기한이익상실(EOD)'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1분기만에 약 1조원이 늘어난 것으로 금융당국은 투자자산 부실화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자산이 금융권 총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1% 미만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해외부동산 투자 2.3억원 EOD 발생..오피스가 가장 많아

금융감독원이 22일 발표한 '금융회사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금융권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잔액은 56조4000억원이다.

투자대상별로 단일자산(부동산) 투자가 35조8000억원, 복수자산 투자가 20조5000억원이다.


복수자산(주로 블라인드펀드 또는 재간접 펀드 형태로 복수의 부동산에 투자)은 사업장 파악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단일자산만 분석한 결과 2조3100억원(6.46%)에서 EOD 사유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EOD 규모가 1조3300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분기만에 9800억원(약 73.6%)이 급증한 것이다.

부실 정도(전체 투자에서 EOD 발생 규모가 차지하는 비율)도 3.70%에서 6.46%로 2.76%p 상승했다.

투자 섹터별로 살펴보면 EOD 발생 규모는 오피스(9300억원)가 가장 컸다. 뒤이어 복합시설(8100억원), 주거용(3500억원), 상가(1200억원), 호텔(1100억원) 순이었다.

부실 정도는 복합시설이 19.09%로 가장 높았고 상가(9.22%), 주거용(8.94%), 오피스(4.70%), 호텔(2.41%) 순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선진국의 재택근무 정착 및 고금리 지속 등에 따라 전분기 대비 EOD 발생 자산이 증가하는 등 투자자산 부실화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총자산 0.8% 비중..금감원 "금융시스템 영향 적다"

금감원은 "다만 국내 금융회사가 해외 부동산에 투자한 규모는 총자산 대비 1% 미만으로 금융회사의 양호한 자본비율 등 손실흡수 능력을 감안할 경우 투자손실이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금융권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잔액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56조4000억원으로 금융권 총자산(6800조9000억원)의 0.8% 수준이다.

금융권별로 보험이 31조9000억원(56.6%)으로 절반 이상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은행 10조1000억원(17.9%), 증권 8조4000억원(14.9%), 상호금융 3조7000억원(6.6%), 여전 2조2000억원(0.5%), 저축은행 1000억원(0.2%) 순이다.

지역별로는 북미가 34조5000억원(61.1%)으로 가장 많고 유럽 10조8000억원(19.2%), 아시아 4조4000억원(7.9%), 기타 및 복수지역 6조6000억원(11.8%) 순이다.


만기별로는 올해 12조7000억원(22.5%), 2030년까지 43조7000억원(77.5%)이 만기도래한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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