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표, 강승규와 경선 포기…"동일지역 3회 낙선 감점 황당"
2024.02.22 17:22
수정 : 2024.02.22 17:2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4선의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이 22일 "국민의힘 경선을 포기하기로 고뇌에 찬 용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충남 홍성·예산 현역인 홍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경선을 포기하기까지 수많은 이유와 사연이 있겠으나 지금은 오로지 총선 압승이라는 절체절명의 막중한 시대적 책무를 위해 총선 승리의 밀알이 되고 당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 의원은 당 공천관리위원회 결정에 따라 오는 23일부터 이틀간 강승규 전 대통령비서실 시민사회수석비서관과의 경선을 치를 예정이었다.
홍 의원은 공관위의 감점 기준에 대해 집중적으로 불만을 제기했다. 홍 의원은 "당의 중진의원으로서 미력하게나마 보탬이 되고자 공관위 기준에 순응하며 경선을 준비했으나, 경선설명회 자리에서 동일지역구 3회 이상 낙선자 감점 관련 적용으로 -30% 감점 대상자임을 알게됐다"며 "경선이 시작된 시점에 예상하지도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도 않은 감점 적용을 받게돼 매우 당황스럽고 황당하다는 심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홍 의원은 "13대부터~16대까지 연속 4번 낙선 했는데, 그 당시에는 선거구가 지금의 홍성·예산 선 거구가 아닌 청양홍성 선거구였음에도 동일지역구 기준을 적용해 감점을 줬다"며 "36년 전 낙선한 지역구를 지금의 전혀 다른 동일 지역구 기준으로 잡아 감전을 준 것은 너무나 가혹한 처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강 전 수석의 '대통령 시계 배포 의혹'도 재차 언급했다. 홍 의원은 "지난 20일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님과 공관위 위원들에게 1만여개 대통령 시계 살포 의혹과 관광, 식사비 경비대납 등 수많은 선거법 위반 의혹을 받고 있는 강승규 후보에 대해 공관위 차원의 철저한 검증과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했으나 지금까지 아무런 답을 듣지 못했다"며 "경선 관련 역선택 문제에 대해 명확한 방지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이마저도 묵살되고 말았다"고 호소했다.
강 전 수석은 지난 20일 이러한 의혹 제기에 대해 "시민사회수석으로서 국민과 직접 소통하기 위해 용산 대통령실과 지역 현장에서 간담회를 개최했다"며 "간담회 후 시계를 비롯한 기념품이 간담회 참석자들에게 절차에 따라 제공됐다"고 해명한 바 있다.
홍 의원은 중진으로서 자신의 정치적 경험도 강조했다. 홍 의원은 "저는 예산-홍성군 지역구에서 4선 국회의원이 되기까지 눈, 비, 바람 맞으며 자갈밭을 옥토로 바꾸며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경상보다 더 탄탄한 국민의힘 조직력을 구축해 지난 대선, 지방선거는 물론 단 한번도 민주당에 패한적이 없는 정치적 성과를 거뒀다"며 "공천 과정에서 이러한 성과는 전혀 고려하거나 인정하지 않고 오직 감점만 적용한다면 투명한 공천 명분과 원칙에 맞지 않기에 너무 가혹한 잣대를 들이댄 것에 대해 섭섭한 심정을 금할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홍 의원은 "이같은 요청은 저만을 위한 편의를 봐달라는 것도, 경선에서 특혜를 받고자 하는 것도 아니다"며 "오로지 공정한 경선을 담보해 국민들에게 말이 아닌 공정, 원칙, 투명한 공천으로 국민과 당원으로부터 신뢰를 받아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충심 어린 요청이었다"고 덧붙였다.
홍 의원은 "많이 아쉽고 안타까운 심정이지만 자유민주주의 수호와 시장경제로 국민행복시대를 열어가는데 맡은 바 자리에서 혼신을 다하겠다"며 "끝으로 존경하는 국민과 사랑하는 예산, 홍성 군민들을 위해 부끄럽지 않은 더 큰 정치로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