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고난 묵상하며… 부활의 그날을 기다립니다

      2024.02.22 18:17   수정 : 2024.02.22 18:17기사원문
부활절을 앞두고 40일간 그리스도의 고난을 깊이 묵상하는 사순절(四旬節) 기간이다. 쇠잔한 우리 영혼을 소생시키고 무거운 죄의 짐에서 해방하고자 골도다의 십자가를 기꺼이 끌어안으신 예수님의 사랑이 더욱 떠오르는 때다. 읽는 이의 마음을 그 사랑으로 가득 채우는 책 '따름, 그 회복의 여정'(IVP출판사 펴냄)이 출간됐다.



오지영 작가는 전작 '룻기 묵상 28일', '요나 묵상 31일'(이상 홍성사) 등을 통해 성경의 문자를 시각화해 당시 사회·문화적 관습에 해박한 이해와 성경 전체를 연결하는 능력이 탁월함을 보여주었다. 이번 '따름, 그 회복의 여정'에서는 '회복'이라는 관점에서 십자가로 향하는 예수님의 생애 마지막 날을 작가 특유의 따뜻한 시선으로 풀어내고 있다.


시카고 무디신대원(Moody Theological Seminary)에서 성서 연구와 영성 기초, 제자 훈련을 공부한 저자는 그동안 성경을 빠르게 읽느라 놓친 강, 산, 나무, 마을에 시선을 둠과 동시에 원어를 균형 잡힌 관점으로 정교하게 주해해 독자를 예수님 당시의 세계로 들어서게 한다. 이로써 복음서 등장인물들과 예수님의 만남이 입체적으로 되살아나며, 이 장면들은 2000년 전에 일어난 과거 사건이 아닌 이 책을 읽는 독자에게 오늘날에도 재현되는 구원의 역사가 된다.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뒤 골고다에서 십자가를 지시고, 마침내 부활하셔서 제자들과 다시 갈릴리에서 만나시기까지 예수님의 마지막 여정을 충실히 따르며 저자는 성경에 기록된 치유의 순간들에 머무른다. 김회권 교수(숭실대학교 기독교학과 구약학)는 이런 저자를 두고 이사야 50장 4절의 예언자적 학자라고 칭한다. 예언자적 학자란 곤핍한 이웃의 아픔을 경청하고, 말로 그들의 삶을 일으켜 지탱하는 자다. 이웃을 위로하고 그들로 하나님을 더욱 신뢰하도록 돕고자 적어 내려간 이 책은, 실로 독자의 내면에 복음의 소망을 세우는 예언자의 음성이다.

이 책의 여정을 통해 소외 당하는 이에게 먼저 손 내미시고, 어둠에서 벗어날 영적 시력을 창조하시며, 죄의 권세 아래 있는 이를 자유롭게 하시는 예수님이 나에게도 같은 은혜를 선사하며 다가오심을 알게 된다.
나아가 우리는 그런 예수님을 향해 설움을 토하고 갈망하는 바를 아뢰며, 또한 그런 우리를 어루만져 주시는 분의 진심을 듣게 된다. 이는 우리의 부서진 영혼에 하나님을 신뢰할 힘을 더하여 일생의 구원 여정에 씩씩한 한 걸음을 내딛게 한다.


"제가 경험한 묵상 여정은 주님의 사랑과 용서 안으로 장엄하게 되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저자의 경험을 따라가며, 시공간의 간극을 넘어 부활절을 기다리는 오늘 내 삶의 은혜로 경험해 보자.

birdpie@fnnews.com 박세정 가이드포스트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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