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맛들이는 日...지자체도 지원
2024.02.23 10:56
수정 : 2024.02.23 10:5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도쿄=박소연 기자】일본 맞벌이 육아 가구의 증가에 따라 반찬 배달 서비스 이용이 확산하고 있다. 쇼핑이나 요리의 수고를 덜고, 빈 시간을 아이와 보내는 데 사용할 수 있어서다. 가사 부담 경감이 출산 의욕을 높이는 요인의 하나가 된다는 조사 결과에 따라 관련 지원에 나서는 자치체도 있다.
23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반찬 배달 서비스를 포함한 일본의 식품 택배 시장은 커지고 있다.
일본 한 민간 경제연구소에 의하면 2022년도 일본 식품 택배 시장은 2조5363억엔으로, 전년 대비 2.3% 증가했다. 2027년도에는 2조9074억엔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여성의 사회 진출이 배경으로 꼽힌다. 1985년 718만이었던 맞벌이 가구는 증가세가 이어져 2022년에는 1191만 가구까지 늘었다. 반면 1985년 936만이었던 전업주부 가구는 2022년 430만 가구로 줄었다.
청소와 세탁 등 가사를 대행하는 서비스의 시장 규모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리서치업체 제국데이터뱅크에 의하면 2012년도에 130억엔이었던 매출인 2021년도에 807억엔까지 증가했다. 10년 만에 6배 이상 확대됐다.
육아 대책으로 가사 대행 서비스를 지원하는 자치체도 증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아이치현 도요하시시는 지난해 6월부터 1세 미만의 아이를 키우는 가구에 가사 대행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쿠폰을 배포하기 시작했다.
시 지정업체가 요리, 세탁, 청소, 장보기 중 원하는 가사를 대행해 준다. 쿠폰은 6회까지 이용할 수 있으며 요금은 회당 500엔이다.
이용 희망자가 쇄도하면서 예약 대기가 수개월 이상 발생하자 시는 지정 업체를 늘리는 대응책을 마련했다.
시 담당자는 신문에 "이 정도 반향이 있을 줄은 몰랐다"고 했다. 다른 자치체에서도 시찰이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쓰쓰이 준야 리츠메이칸대 교수는 "가사 부담을 낮추는 서비스의 수요는 매우 높아지고 있다"며 "육아 부담감이 줄고 출산 의욕이 높아지면 간접적으로 저출산 대책으로도 이어진다"고 말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