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에 질문 던진 조국 "살아있는 권력 수사 자랑하던 모습 어디갔나"

      2024.02.23 14:48   수정 : 2024.02.23 14:4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신당 창당에 착수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23일 대통령실 앞을 찾아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공개 질문을 던졌다. 특히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에 대한 수사를 검찰에 지시할 의사가 없냐며 윤 대통령의 가족을 정조준 했다.

조 전 장관은 이날 서울 용산구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공개질의 기자회견을 열고 "입으로는 공정과 상식을 외치면서 몸으로는 불공정과 몰상식을 실천하는 대통령 내외는 언제까지 귀를 막고 국민의 입을 틀어막을 생각인가"라고 밝혔다.



조 전 장관은 "대통령 거부권은 대통령 가족의 비리 의혹을 덮기 위한 방패막이로 전락했다"며 "이태원 참사 진상 규명을 위한 특별법은 대통령에 의해 거부당했고, 대통령실의 외압 정황이 드러난 채수근 해병 사망 사건은 또 다른 해병을 희생양으로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조 전 장관은 "총칼로 정권을 찬탈한 군사정권 때보다 더한 무도함과 그보다 더한 무능함에 국민들은 절망하고 있다"며 "어린아이들에게조차 놀림거리가 되고 있는 이 수준 이하의 정권에 대해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국민적 심판이 이뤄져야 한다.
그래야 대한민국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조 전 장관은 "윤 대통령에게 다섯 가지를 묻는다"며 △이태원 참사 유가족이 있는 천막을 한 번만이라도 찾아갈 용의는 없나 △해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정황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조 전 장관은 △아직도 고발사주'사건이 정치 공작이라고 생각하나 △대통령의 부인과 처가 비리 의혹에 대한 수사를 검찰에 지시할 생각은 없나 △검찰총장 시절 눈먼 돈 쓰듯 했던 특수활동비 사용 내역을 공개할 생각은 없나 등을 물으며 윤 대통령을 질타했다.

조 전 장관은 "대통령 부인이 버젓이 명품백을 받는 장면이 온 국민에게 공개됐다. 대통령기록물이니 몰카공작이니 하는 말도 안 되는 얘기는 그만하시라"며 "억울하면 당당하게 특검법을 수용해 낱낱이 밝히면 될 일을 왜 거부하나"라고 꼬집었다.

특히 조 전 장관은 "'박절하게 대하지 못해 아쉽다'는 한마디로 넘어가면 대한민국 어느 공무원에게 뇌물을 받지 말라고 할 수 있나"라며 "검찰총장 시절 살아 있는 권력 수사를 해야 한다고 자랑하던 모습은 다 어디 갔나"라고 맹폭했다.

4·10총선에서 정부와 맞서 싸우겠다는 의지도 거듭 밝혔다. 조 전 장관은 "전임 문재인 정부의 검찰개혁 책임자로서 결자해지의 심정으로 국민께 고한다"며 "정치검사들의 준동을 막지 못한데 대해 다시 한번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도 밝혔다.


아울러 조 전 장관은 "저와 저의 동지들은 윤석열 검찰독재정권에 의한 민주주의의 퇴행을 좌시하지 않겠다"며 "윤석열 정권에 의한 검찰의 사유화, 편향적이고 선택적인 검찰권 행사와 싸우겠다"고 덧붙였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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