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신소설 '혈의 누' 1억에 경매 나왔다
2024.02.23 14:21
수정 : 2024.02.23 14:21기사원문
우리나라 최초의 신소설인 이인직(1862∼1916)의 '혈의 누'가 경매에 나온다. 시작가는 1억원이다.
코베이옥션은 1908년 발행된 '혈의 누'를 포함해 670점이 오는 28일 온라인으로 열리는 경매 '삶의 흔적'에 부쳐진다고 23일 밝혔다.
'혈의 누'는 청일전쟁 피란길에서 부모를 잃은 일곱살 옥련의 기구한 운명을 그린 국내 최초의 신소설이다. 험난한 궤적을 일본, 미국 등 외국 문물과 엮어 근대적 성향을 부각한다는 점에서 고대 소설과 차이가 있다. 개화기에 필요한 다양한 덕목을 주제로 다루는데, 민족의 자주독립 의식과 반봉건 사상이 주를 이룬다.
코베이옥션 측은 "초판 발행 1년 만에 재판을 찍었다고 전해지나 한일병합 직후 발행 불허 처분이 내려져 현존하는 수량이 극히 드물다"고 설명했다.
이번 경매에는 1936년 한성도서주식회사에서 펴낸 심훈(1901∼1936)의 '상록수' 초판본도 나온다. '상록수'는 1935년부터 이듬해까지 동아일보에 연재된 소설로, 일제강점기 농촌 계몽을 주제로 한다. 세속적 성공을 포기한 운동가의 희생적 봉사와 이기주의자들의 비인간성을 대비해 민족주의와 종교적 휴머니즘, 저항 의식 등을 고취한다.
이밖에 코베이옥션은 이승만 전 대통령의 대표 저서인 '독립정신'의 새 주인도 찾는다. 러일전쟁이 발발한 1904년 감옥에서 작성해 1910년 미국에서 출간한 책이다. 경매에는 1917년 발행된 책이 나온다. 시작가는 600만원이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