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훈 "이재명 지키지 않았단 이유로 하위 10%에 넣어...비명횡사"
2024.02.23 18:18
수정 : 2024.02.23 18:1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3일 현역 의원 하위 10% 평가자에 속한 것을 알리며 "절대 묵과하지 않겠다. 당 지도부는 왜 제가 하위 10%에 들어가는지 당당히 밝히라"고 경고했다.
설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참으로 납득하기도, 이해하기도 힘든 결과"라며 이같이 밝혔다.
설 의원은 이재명 대표의 사천 의혹을 강하게 주장했다. 이 대표를 비판한 의원들에게 현역 의원 평가로 보복을 했다는 것이다.
설 의원은 "민주당을 위해 희생해 왔고, 민주당의 정신을 지키기 위해 살아 왔고, 대한민국에 민주·평화적인 가치를 정착시키기 위해 40여 년 동안 열심히 달려 왔다"며 "단순히 민주당이 아닌 이 대표를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 대표가 아닌 국민을 위한 민주당을 지키고자 했다는 이유로 하위 10%에 밀어넣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설 의원은 "이 대표는 혁신이라는 명목하에 자신과 자신의 측근에게는 전혀 칼을 대지 않고, 오히려 공천에 적극 개입하며 친명횡재·비명횡사를 주도하고 있다"며 "0점을 받은 의원도 있다고 낄낄대며 동료 의원을 폄하하고 이를 즐기고 있다. 이것을 과연 진정한 혁신이라고 할 수 있나"라고 비판했다.
특히 이 대표 본인도 의정 활동을 제대로 하지 않았음에도 비명계 배제를 위해 낮은 점수를 부과했다고 지적했다.
설 의원은 "지난 4년 동안 57건의 대표 발의, 100%에 가까운 상임위원회·본회의 출석률, 국정감사 우수의원 선정, 대정부 질문 참여 등 객관적인 정량적 평가에서 다른 의원들에 비해 전혀 뒤처지지 않는다"며 "이 대표는 지난 2년 동안 어떤 의정 활동을 했나. 같은 상임위원으로서 이 대표의 얼굴을 상임위장에 본 것이 손에 꼽는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설 의원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국민의힘에 비해 뒤처진 것을 들며 이 대표가 선거 판도를 바꿔놨다고 질타했다.
설 의원은 "이 대표에게는 윤석열 정권에 고통받는 국민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개인의 방탄과 치졸한 복수만을 바라보며 칼을 휘두르고 있다"며 "검찰 독재의 종식과 민주당 정권 재창출의 절호의 기회를 이 대표가 다 망쳐놨다"고 비판했다.
설 의원은 탈당 여부에 대해서는 "혼자 판단하고 혼자 결정하기에는 사안 자체가 너무 심대하다"며 "조만간 결정 내려서 말하겠다"고 했다.
다만 거취와 관련해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와 상의하냐는 질문에 대해 설 의원은 "여러 사람과 상의를 하고 있다"며 "이번 주말을 넘기면 대충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