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도 재출간 책들 먹힌다?..유명인 추천은 '흥행 보증수표'
2024.02.24 13:11
수정 : 2024.02.24 15:1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오래 전 출간 후 절판된 책들이 날개를 달고 있다. 유튜버·방송인 등 유명인들이 고전 책을 소개하면서 궁금증을 유발하는 '흥행 보증수표'로 떠오른 것이다.
24일 교보문고에 따르면 2월 3주차 종합 베스트셀러로 조시 카우프만의 '퍼스널 MBA'가 단숨에 3위에 올랐다.
'퍼스널 MBA'는 무엇이든 이뤄낼 수 있는 '20시간의 법칙'으로 잘 알려진 조쉬 카우프만이 전통적인 MBA 교육 과정에서 배우는 주요 개념과 일상 업무나 사업에 실제 적용하는 방법을 기술한 책이다.
이 책은 2014년 국내 출간됐지만 절판 돼 중고서적으로 구할 수 있었다. 유튜버 추천으로 뜨거운 관심이 집중되면서 지난 1월 증보판으로 재출간됐지만 품절까지 되며 화제를 모았다.
30~40대 독자들의 지지를 받으며 이들의 전체 구매 비율이 74.5%에 달했다. 이중 여성 독자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사이토 다카시의 저서인 '일류의 조건'도 내달 20일 재출간 한다.
'일류의 조건'은 1000만부 이상의 누적 판매 부수를 기록하고 있는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메이지대학 교수인 사이토 다카시의 대표작이다. 시대와 세대를 뛰어넘는 자기계발서의 바이블로 불리고 있다.
지난 2006년 국내 출간 후 절판 됐다가 국내 저명한 뇌 과학자인 박문호 박사의 ‘꼭 읽어야 할 단 한 권의 책’으로 추천되며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후 독자들로부터 재출간 요청이 쇄도해 ‘일류의 조건’은 첫 출간 후 18년 만에 재출간이 확정된 것이다.
1998년 첫 출간된 양귀자 소설 '모순'도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모순'은 책 소개 유튜버들이 인생 책으로 뽑으면서 지난해부터 다시 상승세를 탔다.
주인공인 25세 미혼 여성이 일란성 쌍둥이인 엄마·이모와 펼치는 에피소드를 통해 세대간 삶을 이해하는 이야기인 만큼 20~30대 여성 독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이밖에 고전을 재분석하고 소개한 책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도 배우 하석진이 방송에서 언급하면서 뒤늦게 인기를 얻었다. 이 책은 교보문고와 예스24 등 주요 서점가에서 베스트셀러 종합 1위에 등극한 바 있다.
앞서 하석진은 최근 방송에서 "인생은 혼자다. 혼자서도 단단해질 줄 알아야 한다"라는 쇼펜하우어의 명언을 인용하면서 "요즘 매일매일이 더 나은 하루, 일주일을 위한 하루인 것 같고, 그중의 하루가 오늘이었다. 내일도 오늘 같은 하루를 보내겠다"고 말해 화제가 됐다.
이 책은 서양철학자 강용수 박사(고려대 철학연구소)가 19세기 철학자 쇼펜하우어의 조언 가운데 40대에게 필요한 30가지를 추린 만큼 1인 가구 독자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았다.
교보문고 측은 "10년간 누적 판매보다 재출간된 도서의 판매가 50.3%나 높아 유튜버 추천 효과가 눈에 띄었다"며 "SNS 마켓이나 재테크 관련 콘텐츠에 대한 여성 독자들의 관심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