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사건' 황운하 "당 단합 위해 불출마...李 대표, 안타깝다 해"
2024.02.26 11:59
수정 : 2024.02.26 11:5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황운하 더불어민주당의원(대전 중구)이 26일 4·10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초선인 황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당의 단합과 더 큰 승리를 위해 민주당 대전 중구 국회의원 재선 도전을 여기서 멈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황 의원은 "민주당이 위기다.
앞서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으로 1심에서 3년의 실형을 받은 황 의원은 "저는 윤석열 검찰이 조작한 울산사건으로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 보복기소도 억울했지만 법원이 잘못된 기소를 바로잡아 줄 것이라는 기대를 저버린 점은 큰 충격이었다"고 했다.
황 의원은 "하지만 잘못된 1심 판결이 제 공천 결정을 늦추는 사유가 된 것은 더 큰 상처였다"며 "저는 지역구에서 승리할 자신이 있었다. 항소심 무죄도 확신하고 있다. 당이 헌법상 무죄추정의 원칙을 존중할 것이라는 믿음도 확고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황 의원은 "그러나 저의 희생이 위기의 민주당을 구해내고 윤석열 검찰독재 정권심판의 밑거름이 된다면 기꺼이 그 길을 선택하겠다고 결심했다"고 불출마 이유를 전했다.
황 의원은 "이제 저의 결단으로 당 지도부가 부담을 덜어내고, 당이 단합하는 모습을 보이고, 더 많은 민주시민이 윤석열 정권 심판에 힘을 모을 수 있기만을 소망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황 의원은 "이번 저의 불출마는 검찰개혁 완성을 위한 마지막 시련이 될 것"이라며 "윤석열 검찰독재 종식과 민주주의 가치 회복으로 보답하겠다. 검찰개혁 완수를 향한 저의 행군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 의원은 이후 기자들과 만나 "저는 억울하지만 이른바 울산사건 1심 판결이 선거 국면에서 우리당에 불리한 소재로 우리당이 공격을 받는다면, 내가 당에 누를 끼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있었다"고 했다. 다만 황 의원은 "상대 정당 국민의힘도 1심서 징역형, 실형을 선고 받은 정진석 의원이 단수공천 된 바 있어서 형평성 원칙에도 안 맞는다"며 "무엇보다도 검찰이 가장 좋아할 것이다, 검찰의 프레임을 당이 인정하는 꼴이라는 목소리가 저를 마지막까지 내가 물러서면 안된다 고민하게 만들었다"고 부연했다.
황 의원은 조국 전 장관의 신당에 합류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황 의원은 "정치를 시작한 명분이 검찰개혁이고, 현 시점에서 검찰개혁을 가장 강하게 선명하게 높이 든 정당은 조국신당이 맞다"면서도 "그러나 민주당에 잔류해 총선 승리를 돕는 것이 윤석열 정권 심판에 도움되는 것인지 아니면 검찰개혁 위한 공간 확보를 위한 다른 선택이 필요한지는 이후 고민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어 황 의원은 "민주당도 조국 신당도 승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입장"이라고 덧 붙였다.
황 의원은 불출마 결심 과정에 이재명 대표와 여러 소통이 있었다며 "몹시 안타깝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전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