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직원 줄퇴사’ 금감원, 7년만에 외부컨설팅 받는다
2024.02.26 18:08
수정 : 2024.02.26 18:08기사원문
2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22일 조달청 나라장터에 '조직진단 컨설팅 용역'을 공고했다.
금감원이 조직진단 관련 외부 컨설팅을 의뢰한 것은 2017년 이후 7년만에 처음이다. 금감원은 방만경영과 채용비리 등으로 몸살을 앓았던 지난 2017년 당시 감사원 지적에 따라 외부 컨설팅 용역을 통해 조직개편을 실시한 바 있다.
이번 용역은 전략, 조직, 인사·문화 등 3개 부문에서 금감원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개선 필요과제 발굴 및 개선방안을 마련한다.
먼저 전략부문은 시대 변화 등을 반영해 금감원의 비전·핵심가치 및 중장기 전략과제·계획 마련 등을 추진토록 했다.
조직부문은 소비자 피해방지 등 사전예방적 감독 수행과 미래 감독수요 변화에 대한 유연한 대응 등을 위한 조직 설계를 추진하게 했다. 위험요인 대응 및 사고예방 등을 위한 효과적 조직체계 구축, 조직 R&R 명확화, 필요 부서 신설 등 조직 효율화를 위한 방안 등도 검토한다.
마지막으로 인사·문화부문은 직원 동기 부여 및 조직 활력 제고 등을 위해 △금감원 특성에 맞는 평가 방식 검토 △환경변화에 대응한 중장기 인력 관리방안 마련 △갈등관리 시스템 구축 등 인사 관련 제도를 개선하는 방안을 담도록 했다. 아울러 직원간 소통·협력하는 문화를 형성하고 근무여건 개선 등 조직문화를 개선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한국은행 사례와 마찬가지로 이번 용역은 디지털화 등 금융 환경 변화와 직원 변화 등을 반영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용역은 최근 금감원 내 2030세대 퇴직자수가 증가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최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홍성국 의원실이 금감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금감원 퇴직자 49명 가운데 2030세대가 13명(26.5%)에 달했다.
2014년부터 2021년까지 금감원을 떠난 2030세대는 매년 3~4명에 불과했지만 2022년(12명)에 이어 지난해(13명)에도 두 자릿수 퇴사자가 발생했다. 금감원 안팎에서는 젊은 직원들이 줄퇴사하는 배경으로 금융업계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연봉, 강한 업무강도, 보수적인 조직문화 등을 꼽는다.
실제로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급여와 복지수준이 점차 낮아지고 있지만 원내 승진 적체가 심하다" "자부심을 갖고 일하기 점점 어려운 환경이 되고 있다" 등 직원들의 호소가 이어지고 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