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많으면 고통스러운 삶만 연장된다"…의사들 또 막말

      2024.02.27 06:51   수정 : 2024.02.27 13:0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정부의 의학대학 입학정원 증원 정책에 반발한 의사들의 집단행동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 의사가 “의사가 많아지면 고통스러운 삶이 연장된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유튜버로 활동하는 의사 A씨는 지난 22일 ‘의사 유튜버의 개인적인 생각’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A씨는 구독자 20만명 이상을 보유한 현직 의사다.



그는 영상에서 의대 증원이 의료 서비스 개선을 위한 해결책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A씨는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기 때문에 의사를 늘려야 한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은데, 이분들은 인간이 어떻게 늙어서 어떻게 죽어가는지 잘 모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년에 인간으로서 존엄성을 지키는 삶을 살기 위해 필요한 건 의사가 아니다. 간병인이다. 의사가 많으면 고통스러운 삶이 연장될 뿐”이라고 설명했다.

A씨의 발언을 두고 온라인상에서는 강한 비판이 이어졌다. 네티즌들은 “이게 의사가 할 말이냐” “삶에 대한 결정은 환자 본인이 하는 것이다. 그걸 왜 의사가 결정하느냐” “그런 식으로 따지면 의사라는 직종 자체를 없애야 하는 게 아니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같은 날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도 비슷한 주장이 담긴 글이 올라왔다.

직업이 의사로 표시된 B씨는 “치료를 못 받아서 죽으면 살인이냐”는 글을 통해 “원래 죽을 병에 걸려서 죽는 건 노화처럼 자연의 이치”라며 “죽을 병에 걸려서 죽을 운명인 사람을 (의사가) 살려주면 고마운 것이지, 살려주지 않는다고 해서 살인이냐”고 적었다.

이어 “세계 대부분 나라에서는 돈이 없으면 의사 진료를 제대로 보지 못한다”며 “진료를 보더라도 의료 수준이 낮아서 자연의 이치대로 죽어가지 않냐”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켰다.


한편 의료 공백에 따른 피해는 점점 현실화하고 있다. 지난 23일엔 80대 여성 A씨가 심정지 상태로 구급차에 실려 갔지만 병원 7곳에서 수용 불가 통보를 받고 53분 만에야 대전의 한 대학병원(3차 의료기관)에 도착했지만, 사망 판정을 받는 일이 있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26일 용산 청사에서 주재한 수석비서관회의를 통해 “국민이 아플 때, 제때, 제대로 된 치료를 받도록 하는 것이 복지의 핵심이고 국가의 헌법상 책무”라고 말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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