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곤란 1살 아기, '의사 없어서' 65㎞ 헤맸다
2024.02.27 09:47
수정 : 2024.02.27 13: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한 전공의들의 집단사직과 병원 이탈이 이어지는 가운데 경남에서 한살배기 아이가 응급실을 찾아 헤맨 사연이 전해졌다.
26일 경남·창원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 8시31분쯤 창원시 의창구 중동에서 1세 남아가 호흡곤란을 호소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삼성창원병원과, 창원경상대병원, 양산부산대병원, 부산백병원, 해운대백병원 등 근거리 이송이 가능한 부산·경남지역 5곳의 대형병원에 이송을 요청했지만 모두 거부당했다.
결국 호흡 곤란을 호소하던 1세 남아는 65㎞ 가량 떨어진 진주경상대병원으로 이송됐다. 응급실 이송까지는 2시간56분이 소요됐다.
앞서 지난 22일에는 마산합포구 신포동에서 어지럼증을 호소한 70대 여성이 창원삼성병원에서 이송을 거부당해 창원시 성산구의 창원경상대병원으로 이송됐다.
23일 새벽에는 10대 여성이 의창구 팔용동에서 교통사고로 인한 호흡곤란과 어깨 통증을 호소했다.
소방당국은 삼성창원병원과 창원파티마병원에 이송을 요청했지만 이들 병원에서는 의료진 부족을 이유로 수용을 거부해 55분이 지나서야 김해시에 있는 조은금강병원에 도착했다.
24일 새벽에도 마산회원구 회성동에서 오토바이 단독사고로 부상을 입은 20대 남성이 삼성창원병원과 창원파티마병원에서 이송을 거부당해 마산합포구의 SMG연세병원으로 이송됐다.
창원소방본부 관계자는 "병원에서 전공의 집단행동으로 인해 응급실 수용이 어렵다고 해 이송이 거부됐었다"며 "다만 집계된 4건 모두 사전 연락에서 거부돼 이송 가능한 병원을 찾아 이송을 마쳤다. 구급차 이송 상태에서 수용이 가능한 응급실을 찾아 해매는 사례는 없었다"고 말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