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공천 불신 많아, 회의 참석 무의미"…정성호 "바람직하지 않다"

      2024.02.27 11:23   수정 : 2024.02.28 10:3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7일 전날 당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한 것과 관련해 "(공천 갈등에 대해) 치열한 토론을 해서라도 결론을 내서 하나하나 풀어가야 하는데 그런 논의들이 계속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에 친명계 좌장 정성호 의원은 "본인의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당무를 거부하는 것은 바람직한 태도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고 최고위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제가 회의에 들어가는 게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고 최고위원은 지난 2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우영 강원도당위원장이 서울 은평을 지역에서 강병원 의원과 경선을 치르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홍영표 원내대표도 고 최고위원과 함께 목소리를 냈지만, 이들의 목소리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후 고 최고위원은 다음날 열린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고 최고위원은 "당내에 불신이 너무 많이 쌓였다"며 "공천에서 떨어진 사람들뿐만 아니라 이재명 대표와 문재인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핵심 당원들조차도 걱정을 많이 한다"고 전했다.

이어 고 최고위원은 "(현역의원 평가) 하위 20%에 해당하는 분들이 반발하는데 설득되지 않고 있다"며 "도덕성 등 항목에서 0점을 받았다면 그 근거를 알아야 하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일부 지역에서 현역 의원이 배제된 여론조사가 진행된 것에 대해 고 최고위원은 "전략적으로 해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러면 납득하게끔 설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성호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고 최고위원을 강하게 비판했다. 정 의원은 "최고위원이 당무를 거부하려고 하면 그전에 본인이 최고위원을 못하겠다고 하는 게 차라리 낫다"고 꼬집었다.

다만 정 의원은 "고 최고위원이 최고위에 참여해서 보다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시하는 게 맞고, 그게 또 책임 있는 최고위원의 자세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친명 원외 조직이 고 최고위원에게 사퇴를 촉구한 것에 대해서는 "자기의 의사표시인데 그걸 가지고 당 최고위원에서 물러나라 하는 것도 과한 주장"이라고 했다.

한편,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서울중성동갑 공천에 대한 논의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은 중성동갑 출마 의사를 고수 중인 임 전 실장을 향해 "이광재 전 의원도 당에서 가라는 대로 가겠다고 말하고 험지인 분당으로 가기로 했다"며 "어떤 결과가 나오든 당의 결정을 따르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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