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점령한 방치형 게임...1년 만에 매출 82%↑

      2024.02.27 15:54   수정 : 2024.02.27 15:5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방치형 게임이 MMORPG를 밀어내고 주류로 부상하고 있다. 짧은 시간에 빠르게 즐기는 '스낵컬처' 트랜드를 타고 쉽고 가벼운 방치형 게임의 매출은 급성장하고 있다.

27일 앱마켓 분석업체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게임은 방치형 RPG로 나타났다.

방치형 RPG는 별다른 조작이 없어도 캐릭터가 자동으로 전투를 진행하는 RPG게임을 말한다. 리니지 등 MMORPG가 유저의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것과 대비되는 게임이다.


올해 1월 기준 한국 iOS·안드로이드 앱 마켓에서 방치형 RPG 장르 매출은 지난해 1월보다 82.5%가 늘어난 677억원을 기록했다. 플레이 시간이 짧고 조작법이 간단한 게임 장르인 하이퍼캐주얼 장르도 지난해 1월 대비 39.4%가 늘어 282억원으로 집계됐다. MOBA(대규모 전투) 게임의 경우 110억원으로 162% 늘었다.

반면 지난해 1월 매출 상위에 랭크됐던 전략·턴제 RPG, 서브컬처 등의 장르 게임은 올해 1월 매출 감소세가 뚜렷했다. 전략·턴제 RPG는 400억원으로 30.7% 줄었고, 이용자 간 전투가 핵심인 경쟁형 RPG 매출도 16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 감소했다. 특히 서브컬처 게임은 41.6%가 감소한 260억원을 기록했다. 방치형 RPG의 대표 게임 10개의 평균 일 매출은 구글플레이 이달 18일 기준, 약 1억4000만원으로 동종 게임 매출의 절반인 49.8%를 차지했다. 이는 기존 평균 매출 654만원의 22배 수준이다.

이같은 매출 급성장은 중국 게임인 '버섯커 키우기' 활약이 가장 큰 이유로 지목된다. '버섯커 키우기'는 지난해 12월 약 32억원 매출에서 올해 1월 381억원으로 1090%가 증가했다. 올해 1월 기준 신규 설치 건수도 47만687건, 평균 월간 사용자 수(MAU)는 66만2894명을 기록했다. 버섯커 키우기 외에도 컴투스홀딩스의 '소울 스트라이크',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 비긴즈' 등도 이 장르의 대표적 게임으로 부상했다.

반면 오랫동안 국내 게임 시장 주류였던 MMORPG는 힘을 잃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이 다시 매출 1위(구글플레이)에 올라선 것을 제외하면 아키에이지 워 등 그간 꾸준히 10위권 안에 안착하던 게임들도 밀려났다.

모바일에서 중국 게임들의 약진도 눈여겨 볼 만한 대목이다. 중국 게임은 이달 8일 기준 앱스토어 매출 상위 5위권 안에 3개, 플레이스토어 6위권 내 3개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말부터 양대 모바일 앱 시장을 휩쓴 '버섯커 키우기'를 비롯해 하이퍼캐주얼 게임을 주도하는 '라스트 워: 서바이벌'도 중국 게임이다. '라스트 워'는 1월 동종 게임 매출의 절반인 49.8%에 달하는 142억원을 벌어들였다.
국내 게임 시장에서 팬덤 쌓기에 성공한 서브컬처 게임 '원신'도 중국 게임이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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