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반전! 대한민국 축구 임시사령탑은 박항서 아닌 '황선홍'이었다
2024.02.27 16:38
수정 : 2024.02.27 16:49기사원문
황새의 시대가 열린 것인가. 황선홍 감독이 사실상 한국 축구를 책임지게 됐다.
아시안게임 대표팀, 올림픽 대표팀에 이어 임시이기는 하지만 A대표팀까지 맡게 됐기 때문이다. 한국 축구의 키를 잠시 잡아줄 임시 사령탑으로 황선홍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 감독이 선임됐다.
이에 따라 황 감독은 3월 A매치 기간(18∼26일) 치러지는 태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3, 4차전(21·26일) 2연전에서 태극전사들을 지휘한다. 황 감독으로서는 잠시 '투잡'을 뛰는 셈이다. 황 감독은 4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2024 파리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겸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을 치러야 한다. 한국은 일본, 중국, 아랍에미리트(UAE)와 한 조에 속해 조 2위까지 올라가는 8강 토너먼트 진출도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대회에서 3위 안에 들어야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곧바로 따내고, 4위를 하면 아프리카 팀과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한다.
애초에 황 감독이 부임될 가능성은 높지 않았다. 너무 일정이 무리하기 때문이다. 그러함에도 황선홍 감독이 사령탑을 맡게 된 것은 의미가 크다. 이는 차기 A대표팀의 연속성과도 연관이 있어 보인다.
황 감독은 이미 지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수확했다. 거기에 이번 8월 파리 올림픽에서도 훌륭한 성적을 낸다면 차기 국가대표팀 감독으로서도 1순위일 수밖에 없다. 여기에 A대표팀에는 지난 항저우AG에서 지도했던 설영우, 홍현석 등 황 감독이 발굴한 젊은 선수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황재원 등 가능성 있는 신예들도 다수 황 감독의 손을 거쳤다. 세대교체에도 유리한 위치에 있다.
황선홍 감독이 항저우AG에 이어 올림픽 대표팀, 그리고 임시이기는 하지만 국가대표팀까지 이끌게 되며 황 감독의 행보에 큰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황선홍 감독은 1990년대 대한민국 축구의 산역사로서 2002년 월드컵 대한민국의 첫골을 기록한 스타플레이어 출신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