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구로 옛 공단에 용적률 400%… 융복합 지구 탈바꿈

      2024.02.27 18:08   수정 : 2024.02.27 18:08기사원문
김포공항이 '서울김포공항'으로 이름을 바꾸고 아시아 지역 국제노선을 대폭 강화한다. 또한 1960~1970년대 우리나라 산업성장의 주축이었던 서울 구로와 영등포 지역의 낙후된 제조업 공간이 첨단산업단지로 탈바꿈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7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서남권 대개조 구상'을 함께 발표했다.

서울 서남권인 구로, 금천, 영등포 등 일대를 미래 첨단산업 중심지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오 시장이 올해 초 공언한 '서울 대개조 프로젝트'의 첫걸음이 시작된 것이다.


김포공항은 국제공항으로서의 역량을 확대해 서남권의 국제 비즈니스 역량을 강화한다. 국제노선을 강화해 광저우와 홍콩까지 운항할 수 있는 신규 항공편을 취항한다.

시는 아시아 내에서 서울의 위상을 강화하고, 산업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김포공항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로 했다. 이를 위해 2000㎞ 이내로 제한된 김포공항 국제선 전세편 운영규정을 3000㎞로 확대 변경하도록 국토교통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광저우와 홍콩뿐 아니라 인천국제공항 운영 이후 김포공항에서 가지 못했던 도시들의 신규취항이 대폭 가능해질 전망이다.

김포공항 이름을 서울공항 대신 서울김포공항으로 바꾼 것은 성남 서울공항과 혼동을 피하기 위한 것이다.

오 시장은 "외국에서 오는 분들은 굉장히 서울과 먼 곳에서 들어가는 듯한 느낌이 들 것"이라며 "명칭 변경 논의가 꾸준히 있어 왔고, 현실화시켜 보자는 차원에서 정부와 협의를 시작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남권은 첨단·융복합 산업공간으로

서울시는 대대적인 규제완화를 통해 서남권 준공업지역을 미래 첨단·융복합산업 공간으로 바꾸는 작업도 진행한다. 공장과 주거지를 엄격히 분리·개발하는 기존 준공업지역 규제를 완화해 삶터가 될 수 있도록 산업, 주거, 문화 등 다양한 기능 융복합을 허용한다.

폐수와 매연 등으로 인해 산업지역과 주거지역을 철저히 분리해야 했던 과거와 달리 지식·창조산업 중심의 현재 산업단지는 주거·문화단지와 공존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시는 도시계획조례 등 제도개선을 연내 완료해 시행할 계획이다.

첨단산업 기업 유치와 육성을 위해 복합개발이 필요한 지역은 규제로부터 자유로운 건축과 신속한 사업추진이 가능한 '산업혁신구역'으로 지정한다. 영등포 등 도심중심구역은 필요할 경우 상업지역으로 용도변경하는 등 파격적인 지원도 아끼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오 시장은 "준공업지역을 일단 해체하면 다시 준공업지역으로 활용하기 어렵기 때문에 그간 망설일 수밖에 없었다"며 "이제 전통 제조업 시절로 돌아갈 가능성은 극히 희박해졌고, 주요 산업이 바뀌었기 때문에 산업과 주거, 문화가 융복합된 공간으로 발전시키는 게 주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자연 어우러진 직주근접 환경 조성

직주근접의 생활환경 조성을 위해 주거단지 인센티브도 확대한다. 먼저 과거 준공업지역 내 공장이전 부지에 무분별한 공동주택 건설을 막기 위해 250%로 제한했던 용적률을 최대 400%까지 완화한다. 충분한 녹지와 편의시설을 갖춘 직주근접형 주거지를 조성하겠다는 취지다. 시는 연내 도시계획 조례 등을 개선할 예정이다.


동시에 산업 및 주거공간 인근에 녹지와 수변, 문화와 여가공간을 더해 시민 삶의 질 향상에 힘쓴다. 서남권을 대표하는 여의도공원, 국립현충원, 관악산공원 등 거점공원은 자연과 문화가 결합된 공간으로 재구조화할 예정이다.


오세훈 시장은 "1960~1970년대 국가성장을 주도했던 서남권의 명성과 자존심을 되찾기 위한 도시 대개조 1탄을 시작으로 권역별 대개조 시리즈가 진행될 계획"이라며 "도시공간과 시민의 라이프스타일, 산업경제와 교통인프라까지 도시 전체를 획기적으로 혁신하는 도시 대개조를 통해 서울의 도시경쟁력을 끌어 올리겠다"고 말했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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