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치, 한달간 12만명 떠났다… 토종 플랫폼 경쟁 본격화
2024.02.27 18:17
수정 : 2024.02.27 18:17기사원문
이에 트위치 이탈자를 유치하기 위해 네이버 치지직이 구독 서비스를 개시하고, 아프리카TV도 리브랜딩을 예고하는 등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한편 트위치는 국내 사업 철수 과정에서 망 이용대가 문제를 부각시키면서 향후 관련 논란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트위치 철수 맞춰 유입 확대 전략
27일 트위치는 국내 철수를 예고한 이날 국내 유료 콘텐츠 이용 서비스를 중단했다. 국내 트위치 스트리머 및 이용자들은 오는 6월까지 계정을 유지할 수 있다. 다만 유료 콘텐츠 구매·판매가 모두 금지되는 만큼 사실상 서비스가 종료되는 셈이다. 향후 신규 회원가입 및 일부 콘텐츠 시청 제한 등이 예상된다. 트위치 접속이 가능해도 향후에는 외국 사이트 형태로 운영된다는 점에서 저화질·끊김 등 품질 저하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트위치 철수로 국내 스트리밍 플랫폼도 수혜를 입고 있다. 인터넷 방송 랭킹 사이트 소프트콘 뷰어쉽에 따르면 트위치 1월 최대 동시 시청자 수(24만5646명)는 11만5512명이 줄어 이달 36만1158명을 기록했다. 반면 아프리카TV와 네이버 치지직의 2월 내 최대 시청자 수는 40만2170명, 20만3399명으로 1월 대비 두 플랫폼 모두 증가했다.
두 플랫폼 모두 트위치 철수 시기에 맞춰 이용자 유입을 극대화하기 위한 플랫폼 기능 업데이트에도 나서고 있다.
네이버 치지직은 26일 구독 서비스를 개시했다. 구독 시청자는 △스트리머 매달 정기 후원 △광고 없이 방송 시청 △네이버페이 결제시 1% 적립 △구독 전용 이모티콘·배지 △트위치 구독기간 합산 노출 등 혜택이 제공된다. 월 구독 가격은 팬 구독자 기준 월 4900원, 형광팬 구독자 기준 월1만4900원이다. 형광팬 구독자는 후원 시 대기열 1순위 노출 혜택이 적용된다. 영상 후원 기능도 도입했다. 후원금(치즈)을 내면 원하는 영상 URL을 보내 방송 화면상에서 모두가 볼 수 있게 하는 기능이다.
아프리카TV는 트위치 계정을 아프리카TV에 연동하면 자동으로 아프리카TV 내에서 매칭이 이뤄지게 했다. 또 다양한 이용자를 유입하기 위해 상반기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 숲(SOOP)을 출시하는 등 리브랜딩에 나설 계획이다.
■ '망값 갈등' 숙제 남긴 트위치
트위치는 국내 시장 철수 과정에서 망 이용대가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지난해 12월 국내 철수 발표 당시 댄 클랜시 최고경영자(CEO)는 "다른 국가에 비해 10배가 높은 (한국의) 네트워크 수수료로 인해 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트위치는 그 전부터 비용 부담을 거론하며 최대 화질을 1080p에서 720p로 낮추고 VOD 서비스를 중단을 단행하기도 했다.
이에 방송통신위원회는 VOD 서비스 중단 행위에 대해 최근 과징금 4억3500만원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트위치는 방통위의 망 이용대가 관련 자료 제출 요구에는 '계약상 비밀유지의무' 등을 이유로 응하지 않았다. 아마존웹서비스(AWS)가 홈페이지에 명시한 콘텐츠제공사업자(CP)가 AWS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에 지불하는 비용을 기준으로 하면 한국과 다른 아시아권 국가 간 비용 차이가 크게 없다. 이에 통신업계는 "경영실패가 의심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soup@fnnews.com 임수빈 김준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