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종희 회장 취임 100일… ‘상생·글로벌·비은행’에 집중
2024.02.27 18:19
수정 : 2024.02.27 18:19기사원문
27일 KB금융그룹에 따르면 28일 취임 100일을 맞는 양 회장의 핵심 키워드는 단연 상생이다. 양 회장의 취임사에서 밝힌 4가지 경영 방향 가운데 바로 첫 번째가 '사회와 끊임없이 상생하는 경영'이다. 양 회장은 "앞으로 CEO로 일하는 동안 저는 '국민과 함께 성장하는 KB금융그룹'을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양 회장의 상생 경영 의지는 올해 초 신년사와 2024 상반기 그룹 경영진워크숍에서 더 구체화됐다.
양 회장은 신년사에서 KB의 경영 패러다임을 경쟁과 생존에서 '상생과 공존'으로 전환하면서 경영전략으로 KB-고객-사회의 공동 상생전략을 제시했다. 양 회장은 또 워크숍에서 "우리 사회에서 금융이 기여할 수 있는 부분과 역할을 찾는 것이 KB의 시대적 소명"이라고 못 박았다. 양 회장의 취임 첫 공식 행사 역시 지난해 12월 1일 '사랑의 열매 희망 2024 나눔 캠페인'이었다.
양 회장의 이 같은 상생경영 철학은 바로 조직개편과 상생금융 확대로 이어졌다. KB금융그룹은 지난해 말 기존 ESG 본부를 KB금융그룹의 상생금융을 총괄하는 'ESG상생본부'로 확대 개편했고, 지난해 말 추진된 은행권 공동 민생금융지원에도 은행 중 가장 많은 3721억원을 지원했다.
지난해 KB금융은 대외적인 불확실성에 따른 대규모의 대손충당금 적립에도 불구하고 순이익 4조6391억원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며 '리딩금융그룹'을 수성했다. 하지만 '준비된 리더'인 '양종희의 KB'는 사실상 올해부터로 양 회장은 글로벌에서 성장 동력을 찾고 비은행 부문을 강화해 실적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 회장은 지난 23일 KB국민은행의 캄보디아 자회사인 'KB프라삭은행' 그랜드 오프닝 행사를 열면서 캄보디아 금융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KB프라삭은행'은 'KB캄보디아은행'과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 통합 상업은행이다. 양 회장이 후보자로 처음 출근할 당시 최우선 과제로 꼽은 'KB부코핀은행의 정상화'도 긴 호흡에서 진행하고 있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KB프라삭은행이 공식적으로 상업은행으로 전환하면서 수익을 더 많이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KB금융은 글로벌 수익 비중은 오는 2030년까지 30%까지 높인다는 목표다.
양 회장은 아울러 비은행 부문을 강화해 비이자수익을 확대에도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KB금융그룹의 전체 영업이익에서 비이자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25.2%로 4대 금융그룹 중 가장 높았다. 하지만 이를 선진 금융그룹 수준으로 높여 은행권을 향한 이자장사 비판을 넘어서고 실제 KB금융의 계열사별 경쟁력 역시 강화하겠다는 의지다. 이와 관련, 양 회장은 "계열사별 성장전략을 재정비함으로써 은행뿐 아니라,비은행 계열사의 선두권 도약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