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서 탈통신 선언한 KT…"AICT 회사로 거듭날 것"
2024.02.28 08:00
수정 : 2024.02.28 18:08기사원문
김영섭 KT 대표가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NH 칼데론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통신은 KT가 세계에 내놔도 빠지지 않고 한국에서는 거의 톱 수준이지만, 통신에 안도하는 면이 있어 AICT 회사로 바꿔 성장하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AI열차 빨리 타야" 대전환
김 대표는 "MWC에 와서 KT가 향후에 나아갈 방향, 전략적 설정이 '실제로 맞구나' 하는 생각을 굳히게 됐다"며 "GSMA 회원사들도 통신을 기반으로 AI를 포함한 여러 IT 기술들을 갖고 고민을 하고 있더라"라고 전했다. 이어 "AI 열차가 플랫폼에서 출발해서 이미 속도를 내고 있는데 빨리 올라탄 사람과 그러지 못한 사람으로 구분될 것"이라며 "조금 지나가면 열차에 못 탈 수 있어 빨리 타자고 열심히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일환으로 글로벌 빅테크·스타트업와의 협력 및 제휴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혼자 잘해서 1등 하는 회사는 없어진 지 오래 됐다"며 "업계 잘 나가는 기업들과 협력을 잘하는 회사야말로 최고 고수라 생각해 늘 (협업할 회사를) 찾아보고 있다"고 밝혔다.
KT는 AICT 회사로의 혁신 달성을 위해 전사 차원의 AI 대전환에 나선다.
올해 사원부터 임원까지 전 직급에서 AI 등 ICT 전문 인력을 최대 1000명 규모로 채용한다. 또한 AI 리터러시 강화를 위해 KT 임직원들의 AI 역량 수준을 진단하고 클라우드와 AI를 포함한 엔지니어링 영역까지 역량 강화를 추진한다. 첫 단계로 전사 IT 기본역량 향상을 위한 'AX 디그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 과정은 KT 직원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약 6개월에 걸쳐 △AI모델링 △데이터 사이언스 △디지털 리터러시 △클라우드 인프라 △KT 데이터 분석 등의 세부 과정을 진행한다.
■AI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KT는 AI 네이티브 환경을 내재화하기 위한 노력에도 박차를 가한다. 자체 초거대 AI '믿:음'과 오픈AI GPT, 메타 라마 등을 함께 활용하는 '멀티 LLM' 전략 기반의 내부업무 혁신 플랫폼 '젠아이두(Gen.AIDU)'를 개발해 전사에 적용한다. 내부의 방대한 상품과 서비스, 업무 지식을 AI를 통해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생성형 AI 지식응대 서비스인 '제니'를 공개해 업무에 활용하도록 했다.
이날 KT는 빠르게 AI 전환을 실현할 수 있도록 혁신 동력으로 △AI Ops(개발 환경) △AI 어시스턴트(AI 보조) △AI 에이전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AI 도입부터 구축, 운영, 관리에 이르기까지 AI 비즈니스에 필요한 모든 영역을 지원하는 AI 운영관리(MSP)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아울러 사업·고객에 특화된 경량화 모델(SLM)도 제공해 고객의 다양한 수요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김 대표는 "KT 본업이 통신이란 말은 틀린 말이 아니지만 한국을 비롯해 글로벌 통신 회사들이 통신이 본업이란 생각만 갖고 성장을 못해온게 사실"이라며 "AI를 잘해야 본업도 잘할 수 있고 고객에게 다른 가치를 전달하려면 우리가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olidkjy@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