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광주 당선은 따놓은 당상?… 여야, 상대 텃밭 탈환 고심

      2024.02.28 18:13   수정 : 2024.02.28 18:3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광주·대구=황태종 김장욱 기자】 오는 4월 10일 총선을 앞두고 여당과 야당의 텃밭인 대구와 광주에서 승기를 잡기 위한 정치권의 물밑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두 도시가 정치적 상징성이 높은 곳이라는 점 때문에 여야 모두 신중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야권의 심장'인 광주에서 3월 초에 개최하려던 총선 필승결의 대회를 하루만에 전격 취소했다.

국민의힘 광주광역시당은 당초 오는 3월 2일 광주에서 열기로 한 제22대 총선 광주·전남 필승결의대회인 '광주·전남 국민 희망의 길'을 취소한다고 28일 밝혔다.

광주시당에 따르면 이날 오전 비상대책위원회가 회의를 열어 대구·경북 등 일부 지역에서 공천이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필승결의대회를 개최하는 것은 시기에 맞지 않다는 데 의견이 모아져 선거 전략상 부득이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비대위는 전국적으로 공천이 완료되는 대로 당초 예정에 따라 광주를 필두로 필승결의대회를 이어가기로 했다.

앞서 국민의힘 광주시당은 야권의 심장부인 광주에서 오는 3월 2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윤재옥 원내대표, 유의동 정책위의장, 장동혁 사무총장을 비롯한 중앙당 주요 당직자와 광주·전남 시·도당위원장, 국회의원 후보자 등 당원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22대 총선 광주·전남 필승결의대회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에서 탈당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의 대구 출마설을 두고서 야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구가 이 대표의 고향인데다가 '보수의 심장'이어서 상징성도 크다.

개혁신당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선임한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공천 절차에 착수했다. 김 공관위원장은 이 대표의 대구 출마가 어느 정도 승산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대표는 김 공관위원장이 자신의 지역구 출마지로 대구를 제안한 것을 두고는 "김 위원장의 그런 발언은 정권 심판이나 보수의 적장자론을 가지고 정확히 정면승부하자는 말씀 같다"며 "다 틀 안에 놓고 검토한다"고 말했다.

심지어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도 이 대표에게 대구 출마를 권해 눈길을 끈다. 대구시당은 "지난 21대 총선에서 대구 수성갑에 출마한 보수계열의 후보가 얻은 득표율은 약 60%이고, 민주진보계열의 후보가 얻은 득표율은 약 40%이다"면서 "이에 따라 중도 보수세력이 도전한다면 판이 바뀔 가능성은 무척이나 크다"고 분석했다.

한편, 총선을 앞두고 대구시와 광주시는 최근 달빛고속화철도 사업 확대 등으로 긴밀한 관계를 형성 중이다. 달빛고속화철도의 성공을 위한 총선 출마자들의 공약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대구시와 광주시는 이날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달빛동맹 강화 및 상호교류 활성화를 위한 '제2기 달빛동맹발전위원회' 위촉식을 갖고, 다양한 분야에서 두 도시 간 교류를 확대키로 했다.

특히 달빛산업동맹 등 경제분야에 대한 협력을 더 강화하기로 했다. 달빛동맹발전위원회는 현재 달빛고속화철도 건설, 문화예술 교류 등 총 5개 분야 35개 과제를 추진 중이다.

이날 출범한 제2기를 통해 앞으로 거대 남부 경제권 조성을 위한 달빛산업동맹(달빛철도 조기건설, 신산업벨트 조성, 인재육성, 2038 하계아시안게임 유치)에도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제2기 달빛동맹발전위원회는 공동위원장인 대구·광주시장을 비롯해 당연직 위원 6명, 철도·도로·공항 등 사회간접자본(SOC)·문화체육·최고경영자(CEO)·청년·여성·의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성과 경험을 갖춘 위촉직 위원 22명(대구·광주 각 11명)으로 총 28명 규모로 구성됐다. 임기는 2년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제2기 달빛동맹발전위원회가 대구·광주 두 도시의 성장과 새로운 도약을 위한 구심체 역할을 해 줄 것을 기대한다"면서 "두 도시가 힘을 합쳐 거대 남부 경제권 구축을 위한 신산업벨트 조성 사업 등 달빛산업동맹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가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달빛동맹발전위원회는 '대구·광주 달빛동맹 강화 및 발전에 관한 조례'에 근거를 두고 있다. 기능은 경제·산업·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구·광주 동반성장을 위한 사업 발굴과 지원, 민간교류 활성화 및 양 지역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공동 대응방안 등을 심의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


지난 2022년 11월 민선 8기 달빛동맹 협약을 계기로 지난해 두 도시의 숙원이던 대구·광주 공항특별법을 동시에 통과시켰고, 지난 1월 25일 대구와 광주를 연결하는 '달빛철도 특별법' 통과라는 큰 성과를 함께 이뤄내는 쾌거를 달성한 바 있다.

hwangtae@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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