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삼성·LG 손잡고 'AI·XR' 판 키운다
2024.02.28 18:31
수정 : 2024.02.28 21:40기사원문
28일 권봉석 LG 최고운영책임자(COO·부회장)와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대표이사 사장), 박형세 LG전자 HE사업본부장(사장) 등 LG 주요 경영진은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에서 마크 저커버그 메타 설립자 겸 CEO와 오찬 겸 회동을 가졌다. 이날 낮 12시39분 LG트윈타워에 도착한 저커버그 CEO 일행은 오후 2시까지 LG 수뇌부와 회동했다.
이날 만남의 주요 안건은 양사의 차세대 XR기기 개발이었다. 조 대표는 양사 간 오찬 겸 회동이 끝난 후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메타와 협력한 XR기기 제품은 2025년에 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첫 제품을 출시하면 경쟁력 있고, 차별화한 제품을 내야 한다"며 "메타 측과 '빠르게 내는 것이 맞느냐, 제대로 내는 게 맞느냐'에 대한 논의를 했다"고 전했다.
이날 조 대표는 메타의 혼합현실(MR) 헤드셋 '퀘스트3'와 스마트글라스 '레이밴 메타'를 직접 착용도 하고, 메타가 선보인 다양한 선행기술 시연을 관심 있게 살핀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는 메타와의 협업을 통해 XR기기뿐 아니라 플랫폼과 콘텐츠 역량까지 전방위적으로 사업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전략을 내비쳤다.
이를 위해 앞서 LG전자는 최고전략책임자(CSO) 산하에 XR 조직을 올해 조직개편에서 HE사업본부 산하 사업부로 옮기면서 업계에서는 LG전자의 XR기기 출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LG전자는 지난달 XR기기 관련 상품 기획 및 영업 전문가를 모집한 데 이어 다음달 10일까지 △메타디바이스 제품 양산·출시·시장품질 관리 △오디오·메타디바이스 개발·품질·보증 분야 경력사원을 모집 중이다. LG전자가 XR 관련 생산인력을 모집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날 조 대표와 저커버그 CEO는 생성형 AI 관련 협력 가능성도 논의했다. 조 대표는 "생성형 AI가 앞으로도 화두가 될 것"이라며 "메타가 갖고 있는 모델(라마3)과 전 세계에 깔린 5억대 이상의 LG 디바이스들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적용 후 어떤 고객경험을 혁신적으로 개선해 나갈지를 보면 우리의 협력범위는 굉장히 넓다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 대표는 "저커버그 CEO와 향후 자주 만날 것 같다"고 말해 이번 회동이 일회성이 아닌 양사 간 지속적인 협력임을 시사했다.
한편 저커버그 CEO는 LG와의 회동 직후 XR 관련 스타트업들과 비공개 미팅을 위해 이동했다. 특히 재계의 큰 관심을 받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도 이날 서울 용산구 승지원에서 만나 '라마'에 활용할 AI반도체 관련 협력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29일 오전에는 윤석열 대통령을 예방한 뒤 2박3일의 방한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