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억원어치 와인이 '콸콸'…6만리터 와인 쏟아내고 튄 괴한
2024.02.29 07:56
수정 : 2024.02.29 07:5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스페인에 있는 한 유명 와인 양조장에 괴한이 침입해 와인 탱크 밸브를 열고 도주하는 일이 발생했다. 양조장은 이번 사건으로 한화 약 36억 원에 달하는 피해를 입었다.
27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전 3시 30분경 스페인 북서부 지역 카스테릴로 데 두에로에 있는 유명 와인 양조장인 '세파21'에 괴한이 침입했다.
세파21 측이 공개한 폐쇄회로(CC)TV 영상에 따르면 우비와 긴팔 긴바지를 입은 괴한은 양조장에 들어와 와인 탱크 밸브를 차례대로 열었다. 괴한은 총 5개의 탱크를 열었고 이 중 3개 탱크가 와인으로 채워져 있었다.
쏟아진 와인은 총 6만 리터(L)로, 이는 250만 유로(한화 약 36억 1100만 원) 규모라고 양조장 관계자는 전했다.
양조장 측 관계자는 사전지식 없이 와인 탱크를 여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그는 "나름의 보안 메커니즘이 있는 탱크를 일반인이 여는 건 매우 어렵다. 아마 침입자는 이런 종류의 탱크나 기계에 익숙한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둡고 빛이 들어오지 않는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괴한은 와이너리를 가로질러 매우 원활하게 이동했다. 이곳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었을 것"이라고 범인을 유추했다.
현지 경찰이 양조장 측의 고소장을 접수해 해당 사건을 조사하고 있지만, 아직 괴한이 어떤 목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는지 밝혀지지 않았다. 또 괴한의 신원도 파악하지 못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