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우 "98년생 박세현과 로맨스? 거리감 못 느껴" ②

      2024.02.29 11:56   수정 : 2024.02.29 11:56기사원문
배우 이기우가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열린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2.29/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배우 이기우가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열린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2.29/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배우 이기우는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MBC 금토드라마 '밤에 피는 꽃'(이하 '밤피꽃')을 통해 처음으로 사극에 도전했다.

'밤피꽃'은 밤이 되면 담을 넘는 15년 차 수절과부 여화(이하늬 분)와 사대문 안 모두가 탐내는 '갓벽남' 종사관 수호(이종원 분)의 담 넘고 선 넘는 아슬아슬 코믹 액션 사극으로, 최종회가 18.4%의 자체최고시청률을 기록, MBC 역대 금토드라마 시청률 1위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기우는 극 중 어질고 여유로운 이면에 촌철살인 면모를 지닌 좌부승지 박윤학을 연기했다.
그는 동생 수호에게는 아버지 같은 형이자 연선(박세현 분)에게는 다정한 키다리 아저씨로, 여화에게는 조력자로 극 중 주요 인물들 사이 중심을 잡았다. 마지막까지 여화 오빠의 실종을 해결하는 데 함께 활약하는가 하면, 연선과의 로맨스로도 설렘을 더했다.

이기우는 '밤에 피는 꽃'을 마친 소감에 대해 "저도, 가족도 재밌게 했던 작품"이라며 "이전에 했던 작품보다 연락을 제일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데뷔 20년 만에 첫 사극이었는데 좋은 영양제를 맞은 느낌"이라며 "앞으로 어떤 작품을 하든 더 에너지를 가져갈 수 있지 않나"라고 털어놨다. '밤피꽃'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낸 이기우를 만나 그간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N인터뷰】①에 이어>

-1998년생인 박세현 배우와의 17세 나이 차이에 대해 걱정하진 않았나.

▶실제로도 어린데 너무 어려 보이더라. 처음엔 나이를 안 물어봤다. 들어도 일부러 기억을 안 하려고 했던 건지.(웃음) 아무래도 고민이 됐다. 나이대는 제가 하늬씨랑 맞고 종원이가 세현이와 맞다. 하지만 나이 차이에서 오는 거리감은 못 느꼈다. 세현이는 어떻게 느꼈는지 모르겠지만 그런 건 잘 못 느꼈다. 출연한 배우들이 다 성향이 비슷하다. 강아지, 여행을 좋아해서 쉬는 시간에 서로 강아지 얘기하다가 친해지다 보니까 나이 차이를 많이 못 느꼈는데 보시는 분들이 초반에 '도망가라'고 하시더라.(웃음)

-나이, 신분 차이가 있는 로맨스는 어떻게 보이길 바랐나.

▶촬영했을 때는 대본이 다 나와 있는 상태가 아니어서 결말을 모르고 찍는다. 대놓고 확실한 로맨스가 아니다 보니까 농도 수위 조절을 하는 게 걱정스러운 부분이 있었다. 작가님께서도 저희가 찍어놓은 걸 중반부쯤 보시고 해피엔딩에 가까운 결말로, 그 정도로 열어두신 것 같다. 처음에 비치기에는 나이, 신분 차이 많이 나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서로 같은 처지에 놓인 좋은 아저씨 같은 느낌이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작가님께서 해주신 것 같다.

-박세현 배우에게 조언해 준 게 있었나.

▶아무리 후배고 나이 차이가 많이 나지만, 그 친구가 준비해 온 연기에 대해 뭐라 얘길 잘 안 했다. 만약 10개 주워갈 수 있는데 8개밖에 못 주웠다면, 빠진 게 있다면 살짝 얘기해주는 편이다. 대화를 많이 해가면서 티키타카가 잘 맞았다. 그렇게 하다 보니 연선이는 연선 이대로 귀엽고 통통 튀는 매력을 잘 드러냈다. 그러다 보니까 저도 어른스럽고 나긋한 캐릭터의 모습이 보였던 것 같다.

-이하늬 배우는 어땠나.

▶제가 이상윤 배우와 친한데 이하늬 씨 얘길 해준 적이 있다. 너무 괜찮고 재밌고 현장도 밝게 만들어주고 같이 하면서 너무 좋았다고, 저와도 잘 맞을 거라고 말해줬다. 실제로 호흡을 맞춰보니 성격도 너무 좋으시고, 오히려 사내대장부 같은 기질이 있더라. 현장을 시원하게 유쾌하게 잘 이끄셨다.

-이종원 배우와 형제 호흡은.

▶종원이의 사회생활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박윤학 역할로 캐스팅됐다 했을 때 좋았다더라. 저는 그 얘길 들었을 때부터 호감이었다.(웃음) 저와 키 차이를 염려하는 배우들이 있다.
그런 걸 생각 안 하고 흔쾌히 반겨줬다는 점에서 인간적으로 착하고 계산적이지 않구나 했다. 그래서 현장에서 재밌게 떠들고 웃었다.
촬영하는 신마다 카메라 뒤에서 많이 웃었다.

<【N인터뷰】③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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