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동안 아이들 등원 책임진 운전기사 마지막 출근 길
2024.02.29 13:35
수정 : 2024.02.29 14:1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섭섭하지요. 눈물이 나려 그래요"
대구 한 어린이집 운전기사의 마지막 근무 날이 화제다. 17년 동안 아이들의 등원을 책임졌기 때문이다.
최근 한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해당 어린이집 운전기사의 마지막 근무 날 영상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어린이집 측이 학부모들을 위해 올린 영상이었는데, 600만 조회수를 넘기며 많은 이들의 눈길을 모은 것이다.
영상에서 어린이집 교사들은 운전기사에게 "그동안 수고많으셨습니다. 건강하세요"라고 인사하며 준비한 케이크를 건넸다. 이에 운전기사는 "고맙습니다"라고 말한 뒤 촛불을 불어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했다.
15년 동안 고속버스 기사로 일한 운전기사는 그보다 더 많은 시간을 이 어린이집에서 보냈다고 한다.
해당 운전기사는 29일 'JTBC' 측을 통해 "내가 애들 이름도 전부 다 불러주고, 애들도 기사님이라고 안 그러고 '할아버지' 그랬다"며 "내 자식 같다. 섭섭하다, 눈물이 나려고 그런다"고 소회를 밝혔다.
건강이 걱정돼 일을 그만두게 됐지만, 이후에도 토끼 밥과 텃밭 정리를 위해 어린이집에 들르실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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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