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0만원 터치한 비트코인, 1억 향해 '탐욕의 랠리'

      2024.02.29 18:15   수정 : 2024.02.29 22:03기사원문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면서 가상자산 시장이 '극도의 탐욕' 단계에 진입했다. 2021년 11월 당시 최고점인 6만9000달러(약 9200만원) 탈환이 유력해지면서 투자자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

2월 29일 글로벌 가상자산 정보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자체 집계한 공포 및 탐욕지수가 86에 달했다.



코인마켓캡은 사용자 행동 데이터와 가장 인기 있는 가상자산의 가격 및 거래 데이터를 사용해 가상자산 시장의 심리를 제시한다. 해당 값이 100에 가까워지면 시장이 극도의 탐욕에 빠져 시장 조정 가능성이 있음을 나타낸다.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의 가상자산지수서비스(UBCI) 공포탐욕 인덱스도 '매우 탐욕'을 가리키고 있다. 공포탐욕 인덱스는 업비트 거래량과 가격 변동성을 종합해 0에서 100까지 수치화시켜 시장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다.

두나무 측은 "공포탐욕 인덱스가 87.39에 이른다"며 "높은 거래량과 강한 변동성을 동반한 상승을 의미하므로 변동성에 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후 4시 기준 전일 대비(24시간 기준) 10.13% 오른 6만297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국내 원화마켓인 업비트에서는 89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SK증권은 "비트코인이 4월 반감기를 앞두고 파죽지세로 달려가는 중"이라며 "당장 증시가 더 오를 재료를 찾기 힘들다 보니 가상자산(코인)으로 자금이 더 몰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비트코인 상승 랠리가 지속되는 이유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입과 함께 4월로 다가온 비트코인 반감기가 꼽힌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올해 1월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한 후 하루 평균 2억달러의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NH투자증권 홍성욱 연구원은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로의 자금 유입과 거래량이 반등하면서 비트코인 가격도 반등하고 있다"며 "아직 ETF 출시 초반인 만큼 누적된 수요로 인해 자금 유입은 시장 예상을 상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약 4년마다 돌아오는 비트코인 반감기는 오는 4월 19일로 예상된다. 반감기 이후에는 비트코인 하루 채굴량(공급)이 900개에서 450개로 감소하면서 긍정적 수급 효과가 발생할 것이란 분석이이다.
과거에도 비트코인 반감기에 희소성이 높아져 강세를 보인 바 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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