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뚝심에 보수·중도층이 돌아왔다

      2024.03.02 05:00   수정 : 2024.03.02 05:0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1주일 만에 5%p 올랐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해당 여론조사로 볼 때 약 한달 만에 10%p 늘어난 것이다.

의대 정원 확대가 지지율 급등을 주요 요인으로 꼽히는 가운데, 의료계의 강력한 반발에도 의대 정원 확대를 계획대로 밀어붙이는 윤 대통령의 추진력에 보수층과 중도층에서 지지율이 크게 올랐다는 분석이다.



2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지난 2월 27∼29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해 '잘하고 있다'는 긍정평가는 39%로 나타났다.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53%였다.


설 연휴 직전인 약 한달 전, 1월30일~2월1일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선 윤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평가는 29%, 부정평가는 63%였다. 한달 기준, 긍정평가가 10%p 상승한 반면 부정평가는 10%p 내렸다.

윤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고 평가한 이유로 '의대 정원 확대'가 21%로 가장 많은 비중을 보였고, '외교'가 12%, '결단력·추진력·뚝심'이 8%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 1년 가까이 긍정 평가 요인으로 '외교'가 꼽혔지만 '의대 증원'으로 바뀐 것으로, 한달 전 3% 응답에 그친 '결단력·추진력·뚝심'은 5%p 증가했다.

특히 한달 사이 보수층과 중도층에서의 긍정평가가 전반적인 국정 지지율 상승을 이끈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1월30일~2월1일 조사에서 보수층에서의 윤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평가는 54%였지만, 2월 27~29일 조사 결과에선 66%로 12%p 급증했다. 부정평가는 39%에서 29%로 10%p 감소했다.

같은 기간 중도층에서의 윤 대통령 긍정평가는 21%→30%로 9%p 올랐고, 부정평가는 69%→61%로 8%p 내렸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윤 대통령 긍정평가는 72%→81%로 9%p 증가한 반면, 부정평가는 21%→14%로 7%p 감소했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無黨)층에서의 윤 대통령 긍정평가는 10%→20%로 10%p 늘었고, 부정평가는 73%→60%로 13%p 줄었다.

다만 진보층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지지층에서의 윤 대통령의 평가에선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야당과 달리 여당이 안정된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정책을 추진하는 모습에 긍정적인 평가가 크게 늘어났다"면서 "정책적 효과 적은 외교와 달리 의대 증원으로 일하는 대통령의 메시지가 떠났던 보수들과 중도층에게 잘 전달됐다"고 진단했다.

이같이 한달 전과 달리 여론의 흐름이 변했으나, 거대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공고하게 30%대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민주당 지지층과 진보층의 부정평가 비중이 여전히 높아 윤 대통령 국정 지지율 변동성을 높이는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전문가는 "윤 대통령 국정 지지율 현황만 놓고 보면 여당에게 호재이지만, 중요한 것은 민주당 지지율이 공고하다는 것"이라면서 "의대 증원 이슈로 국민의힘과 대통령의 지지율이 오른 것은 팩트지만, 민주당 지지율에는 마지노선이 아직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p로, 조사는 무선전화 가상번호 인터뷰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15.8%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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