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구호 트럭 참사'에...바이든 "항공으로 구호품 지원"
2024.03.02 11:00
수정 : 2024.03.02 11:00기사원문
바이든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회담에 앞선 모두 발언에서 "그들(민간인들이) 도움을 받으려 할 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모두가 보았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가자지구에서는 전날 이스라엘군이 구호 트럭에 몰려든 민간인에게 발포해 최소 115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조만간 요르단을 비롯한 다른 나라들과 함께 항공으로 우크라이나에 구호품을 뿌리는 일에 동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가자에 대한 지원은 턱없이 부족하다"며 "무고한 생명과 어린이들의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백악관 풀기자단은 이와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이 '가자'를 '우크라이나'로 잘못 말했으며 이후 이를 수습했다고 설명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도 이날 브리핑에서 "이스라엘 역시 가자 지구에 대한 항공 지원을 지지하고 있다"며 인도적 지원 물품 투하가 수일 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원 물품에 대해서는 "첫 지원 물품은 전투식량(MRE)과 같은 식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을 나서면서 취재진을 통해 가자지구의 휴전 협상 타결을 기대한다는 입장을 거듭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신 등에 따르면 그는 다음달 10일께 시작하는 라마단(이슬람 금식성월)까지 가자지구 휴전 협상이 타결될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물음에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며 "아직 목적지(협상 타결)까지 더 가야 한다"고 답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에 벌어진 구호트럭 참사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인질 석방 및 휴전 협상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마스는 앞서 "이번 사건이 현재 진행 중인 휴전·인질 석방 협상의 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