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박5일 패키지관광에 쇼핑만 6~8회 '저가관광' 뿌리 뽑는다
2024.03.03 11:15
수정 : 2024.03.03 11:15기사원문
서울시는 중국 4대 온라인플랫폼을 대상으로 서울여행상품 3097개 중 낮은 가격순으로 100개를 선별 조사한 결과, 85개가 덤핑관광상품으로 의심됐다고 3일 밝혔다.
덤핑관광상품은 여행사가 정상가격 이하로 관광객을 유치한 후 쇼핑센터 방문 위주로 일정을 진행해 쇼핑 수수료 등으로 여행사의 손실을 충당하는 저가·저품질의 상품이다. 덤핑관광상품 선별기준은 일정에 쇼핑이 포함돼 있고, 판매가격이 항공료와 현지 체류경비를 합한 금액보다 낮은 상품으로 규정했다.
덤핑관광상품은 다양한 국가에서 유통 중이다. 이번에 조사한 중국에서 덤핑관광으로 의심된 85개 중45개(52.9%) 상품은 4박 5일 일정 중 쇼핑센터 방문이 6~8회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비용 절감을 위해 무자격 가이드를 고용하거나 임금 대신 쇼핑수수료(매출의 최대 50%)를 가이드 인센티브로 제공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방문하는 쇼핑센터는 주로 시내면세점과 외국인관광기념품점 등이었다. 특히 외국인 관광기념품점에서 주로 구매하는 건강기능식품의 경우 비싼 가격으로 관광객의 불만이 많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전했다.
최근에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여행상품을 판매하고 국내 여행사나 관광통역안내사 없이 자체적으로 투어를 진행하는 불법행위까지 새롭게 등장했다. 이에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이 많은 명동, 여의도 등의 지역을 중심으로 무자격 가이드 활동도 집중 단속할 계획이이다.
서울시는 각종 불공정 행위에 대해 엄격한 사전·사후 조치를 취해 품질관리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먼저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문화체육관광부와 중국대사관에 공유해 덤핑관광상품들의 국내 유통을 최대한 막는다.
사후 조치로 관광불법신고센터를 확대 개편한 ‘관광 옴부즈만제도’를 통해 덤핑관광상품은 물론 관광 현장에서 발생하는 각종 불법·부당행위를 조사하고 단속할 계획이다.
김영환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덤핑 관광상품 등 관광 질서를 훼손하는 행위들은 외래관광객의 만족도를 낮추고 회복세에 접어든 서울관광의 매력을 훼손할 수 있어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며 “불법 관행을 근절하고 공정한 관광 생태계가 자리잡을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