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연비 5배' 美 연료소비효율 1위, 한국 전기차가 꿰찼다
2024.03.03 13:37
수정 : 2024.03.03 13:3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6가 미국 시장에서 판매 중인 2024년형 신차 가운데 연료소비효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미국 에너지부·환경보호청(EPA)이 공동 운영하는 연료절약 정보 사이트 퓨얼이코노미에 따르면 아이오닉6 롱레인지 후륜모델이 '최고 연료소비효율 차'에 올랐다. 아이오닉6는 2023년형 모델로 인증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위를 차지해 2년 연속 EPA로부터 최고 수준의 효율을 지닌 전기차로 인정받았다.
아이오닉6 롱레인지 후륜모델은 140MPGe(Mile Per Gallon equivalent)를 기록했는데, 휘발유 1갤런을 태워 얻을 수 있는 열 에너지가 33.7킬로와트시(㎾h)라는 점에 착안해 미국 EPA가 사용 중인 전기차의 연료소비효율 측정 단위다. 기존 전기차의 전력소비효율 측정 단위 보다 내연기관차와 연료소비효율을 비교하기에 용이한 장점이 있다.
가령 코나 휘발유 2.0 모델은 31MPG이지만, 코나 일렉트릭 롱레인지는 116MPGe에 달한다. 전기차 뒤에는 소문자 'e'를 붙이지만, 소비자는 전기차와 내연기관차의 에너지 효율을 직관적으로 비교할 수 있다.
이번 조사에서 아이오닉6는 1위뿐 아니라 총 4개 모델이 상위 10위에 들어갔다. 일반형 후륜모델(135MPGe)이 3위, 롱레인지 사륜모델 18인치 휠 모델(121MPGe)이 5위, 롱레인지 후륜모델 20인치 휠 모델(117MPGe)은 7위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아이오닉6 롱레인지 후륜모델의 연비는 2024년형 신차 평균 연비(28MPGe)의 5배에 달했다. 퓨얼이코노미에 따르면 이 모델을 5년간 보유할 경우, 평균 대비 약 6000 달러(약 800만 원) 상당의 유류비를 절약할 수 있다.
아이오닉6뿐 아니라 기아 EV6 롱레인지·스탠더드 후륜모델(117MPGe)도 공동 7위, 현대 코나 일렉트릭 롱레인지(116MPGe)은 8위, 현대 아이오닉5 롱레인지 후륜모델(114MPGe)은 10위에 자리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미국 정부기관에서 집계한 연료효율 상위 10위 차종에 한국산 전기차가 8차종이나 들어갔다는 점에서 한국 전기차의 경쟁력이 입증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테슬라의 경우 2024년형 모델의 연비를 아직 EPA에 신고하지 않았다. 2023년형 기준으로는 모델 3(132MPGe), 모델 Y(123MPGe) 모두 아이오닉6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다소 낮은 편이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