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응징' 유튜버, 보복 폭행했던 조직폭력배 숨진 채 발견
2024.03.03 15:30
수정 : 2024.03.03 15:3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조직폭력배를 저격하는 내용의 방송을 진행한 유튜버를 보복 폭행하도록 사주한 혐의로 수사를 받던 30대 조직원이 구속 위기에 놓이자 극단 선택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3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1월 18일 경기 수원시 한 모텔에서 ‘수원남문파’ 출신 소속 30대 조직원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특수상해 교사 혐의로 검찰에 넘겨진 A씨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불출석하고 극단 선택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지난해 9월 안산시 단원구에서 안양타이거파 조직원들이 주먹과 발로 40대 유튜버 B 씨를 폭행해 다치게 한 사건을 교사한 혐의로 수사받고 있었다.
이 사건은 평소 조폭의 신원을 공개하고 비판하는 내용의 방송을 진행해 온 한 유튜버가 지난해 9월 경기 안양 일대 폭력조직으로부터 보복폭행을 당하면서 벌어졌다.
당시 조직원이 100명이 넘는 ‘안양 타이거파’ 소속 20대 조폭들은 철제 너클을 낀 주먹과 발로 여러차례 폭행을 가했다. 경찰조사에서 조직원들은 B씨를 혼내주려고 폭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검찰은 유튜버를 직접 폭행한 ‘안양 타이거파’ 20대 조직원 3명과 폭행을 교사한 30대 조직원 2명에게 범죄단체활동 혐의를 추가해 구속 기소했다.
한편, 검찰은 이번에 극단 선택을 한 조직원이 ‘안양 타이거파’가 아닌 ‘수원남문파’ 소속의 조직원인 것으로 드러나 지역 기반의 계보에 얽매이지 않고 또래모임을 중심으로 경제력에 따라 움직이는 20~30대 ‘MZ조폭’의 특징이 그대로 드러난 사건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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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